삼성, 평택캠퍼스 5공장 건설 개시
전남·구미에 AI 인프라 확대 박차
SK, 용인클러스터에 대규모 투자
현대차, 국내 전기차공장 신설 약속
구광모 “60조원 들여 소부장 지원”
한화 “국내 조선·방산 11조 투자”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2030년까지 최소 800조원의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배경엔 향후 정부의 경제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대 그룹은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논의 민간 합동회의가 끝난 직후 각각 대규모 국내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밝혔다. 삼성과 현대차가 2030년까지 각각 450조원과 125조2000억원을, SK와 LG가 2028년까지 각각 128조원과 100조원을 투입해 4대 그룹만 총 803조2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회의에 참석한 한화, HD현대, 셀트리온의 국내 투자분까지 합치면 총액은 830조원으로 늘어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속한 450조원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차세대 파운드리(수탁 반도체 제조) 거점으로 선언하며 2030년까지 투입하기로 한 370억달러(약 54조원)의 8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은 우선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5공장 공사를 개시하기로 했다. 평택 5공장은 당초 지난해 착공하려 했지만 반도체 실적 부진 등으로 설비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갔었는데, 최근 삼성전자가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골조 공사 추진을 결정한 것이다. 5공장 건설 관련 투자 규모는 50조원에 달한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삼성SDS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를 건립할 특수목적회사(SPC)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서 전남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기존 경북 구미 1공장에 삼성 관계사를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비수도권 AI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수를 끝낸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의 한국 생산라인을 광주에,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울산에 짓는 것을 유력 검토 중이다.
SK는 2028년까지 128조원을 투입해 AI 산업 생태계 확장과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급증과 공정의 첨단화로 당초 계획 대비 투자비가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구축될 총 4기의 팹(공장)은 SK하이닉스의 HBM 핵심 생산 거점인 청주캠퍼스 M15X 24기와 맞먹는 규모다. 업계에선 반도체 수요와 업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팹 4기가 모두 완공될 경우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대한 총 투자규모만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차가 2026∼2030년 국내 투자 의사를 밝힌 125조2000억원은 직전 5년(2021∼2025년)간 국내에 투자한 89조1000억원보다 36조1000억원이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앞서 밝힌 ‘2025∼2029년 116조원’과 비교해도 8조2000억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한 수출량 확대도 약속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다시 언급한 ‘2024∼2028년 100조원 투자’는 LG그룹 글로벌 총 투자규모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 회장은 이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번 한·미 협상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조선업과 관련해 “미국 필리조선소 7조원 투자 외에도 국내에서 조선·방산 분야에만 향후 5년간 1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향후 5년간 에너지 및 AI 기계로봇 사업에 8조원, 조선·해양 분야에 7조원 등 총 1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하겠다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현재 스타트업들과 운용 중인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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