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을사년인 줄 알았다”…대통령실 3차장이 전한 ‘관세협상’ 막전막후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11-15 19:33:42 수정 : 2025-11-16 00:23:56
변세현 기자 3hyu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미국의 협상안을 보고) 기절 초풍이라고 해야 할지, 아…올해가 을사년이구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14일 한·미 통상 및 안보협상 팩트시트가 발표된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 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3차장이 후일담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과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들은 전날 밤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케미폭발 대통령실 3실장’ 영상에 출현해 한·미 정상회담 전후의 상황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팩) 기간 중 촬영됐는데, 한·미 양국이 지난달 29일 정상회담 이후로도 세부협의를 이어온 점을 고려해 전날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관세 협상의 주무를 담당했던 김 실장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 측이 보내온 협상안에 대해 “을사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1905년 일본과 맺은 불평등 조약 ‘을사늑약’을 떠올릴 정도로 고난도 협상이었다는 취지로 보인다.

 

김 실장은 “완전 최악이었다”며 “미국 측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데 우리와 입장이 안 좁혀지니 엄청 화를 냈고,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도 전달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감내가 가능한 안을 위해 끝까지 사투했고 강경하게 마지막까지 대치했다”며 “‘더는 양보가 안 된다’는 우리의 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협상 타결 직전의 상황을 두고 “긴장감은 극대화돼 있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통상교섭 관련해 저와 정책실장이 주재한 회의가 여러 차례 있었고, 23차례나 장관급 회담이 있었다”며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 정말 많은 협상과 회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협상 진행 과정을 두고 “정책·안보실장은 주로 진척이 있는 것에 대해 (내부) 설득을 하는 편이었고, 제가 제일 완강한 입장에 서 있었다”며 “더 완강한 건 대통령이었다” 전했다.

 

위 실장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마지막 순간에 입장을 재고하고 상대를 배려해 서로가 물러섰다”며 협상이 극적 타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며 “첫째로 대통령이 대처를 잘했고, 참모들도 지혜를 모아 대처 방안을 잘 궁리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3차장 조합을 두고 “환상적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지만, 3실장이 하나의 그룹으로 몰려다니거나 언론에서 주목한 적이 별로 없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가을 분위기 물씬…단발도 예쁘네
  • 정은채 가을 분위기 물씬…단발도 예쁘네
  • 문가영 완벽 미모 과시…시크한 표정
  • 엔믹스 설윤 '완벽한 미모'
  • [포토] 아이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