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 만에 1036만대 판매 돌파.
역대급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스위치2’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았다.
단순한 신제품이 아닌 ‘콘텐츠와 감정’을 파는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의 저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비싸도 재미있으면 산다”…닌텐도, 가격 저항 무너뜨리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2’는 9월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36만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가는 기본형 64만8000원, ‘마리오카트 월드’ 동봉 세트는 68만8000원으로 역대 닌텐도 콘솔 중 최고가다.
일본 내수 가격(4만9980엔·약 47만원)보다 20만원 이상 비쌌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폭발했다.
출시 직후 미국·한국에서는 품절 사태가 이어졌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 거래가 속출했다.
고가 논란이 있었지만 ‘브랜드 충성도’와 ‘콘텐츠 신뢰’가 이를 압도한 것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스위치2가 흥행한 것은 ‘브랜드 충성도’와 ‘콘텐츠 파워’의 결합 효과”라며 “단순한 기기 성능보다 재미와 경험에 집중한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물가 시대에도 프리미엄 여가 소비는 줄지 않는다”며 “닌텐도 스위치2의 성공은 ‘재미와 추억’이라는 경험이 가격 저항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고물가 시대, ‘경험 소비’가 이긴다
경제 불확실성과 고물가 속에서도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소비는 식지 않았다.
닌텐도 스위치2의 성공은 단순한 게임기 판매를 넘어 ‘경험 소비’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닌텐도 스위치2의 인기는 국내 유통 파트너인 신세계아이앤씨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IT 유통 매출은 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닌텐도 본사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초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e커머스·오프라인 연계 판매를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총판을 넘어 유통 효율화와 온라인 연계 판매를 강화했다”며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흥행의 핵심 요인”이라고 전했다.
◆하드웨어 아닌 ‘생태계의 승리’…“韓 이제는 세계 3대 콘솔 시장 중 하나”
닌텐도 스위치2의 흥행은 단순히 기기 스펙이나 그래픽 품질 때문이 아니다.
‘마리오’, ‘젤다’, ‘포켓몬’ 등 독점 IP(지적재산권) 중심의 강력한 생태계가 소비자들을 플랫폼 안에 머무르게 했다.
스위치2의 판매량은 하드웨어보다 콘텐츠 생태계의 경쟁력에서 비롯된 결과다. 독점 IP가 하드웨어 수요를 견인한 전형적인 플랫폼 성공 모델인 것.
흥미로운 점은 일본보다 비싼 한국판 스위치2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의 게임 문화 수준이 글로벌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신호로 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내수 가격보다 20만원 이상 비싸게 책정됐음에도 이 정도로 팔렸다는 건, 한국 게이머들이 이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정 수량·품귀 전략, ‘감정 마케팅’의 정석…가족 중심의 공유형 엔터테인먼트
닌텐도는 제품력만큼이나 마케팅 전략에서도 노련함을 보였다.
초기 물량을 제한하며 품귀 현상을 유도했고, 크리스마스 시즌 수요를 정조준해 ‘기다림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닌텐도는 희소성과 감정적 기대를 동시에 자극했다. 한정판 전략과 시즌 타이밍을 결합한 감정 마케팅의 교과서적 사례라는 게 중론이다.
스위치2는 단순히 개인용 게임기가 아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유형 콘솔’로 자리매김하며, 가족 단위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
스위치2는 ‘함께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기와 차별화된다. 공동의 즐거움이 구매의 주요 동기라는 설명이다.
◆“닌텐도는 콘솔이 아닌 ‘추억’을 판다”
글로벌 시장 반응도 폭발적이다.
미국과 한국의 초기 흥행이 글로벌 확산의 기폭제가 되면서 업계에선 내년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대 돌파를 점친다.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대 돌파는 이례적이다. 내년 상반기엔 누적 3000만대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닌텐도 스위치2의 성공은 단순히 새로운 하드웨어의 성과가 아니다.
가격 경쟁보다 ‘감정의 가치’를 앞세운 브랜드, 하드웨어보다 콘텐츠에 집중한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다.
‘비싸도 사는’ 소비자들의 선택 뒤에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 닌텐도의 메시지가 있다.
“게임은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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