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어지는 ‘정상외교 슈퍼 위크’를 맞이한다. 이 대통령은 다자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동시에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등 양자회담을 통해 굵직한 외교 현안들을 풀어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귀국한 뒤 오는 29일부터는 경주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 관련 일정들과 미국·중국 정상의 국빈 방한 관련 일정 등을 소화한다.
 
 
            ◆에이펙 계기 美·中과 릴레이 정상회담… 관세협상 관건
이 대통령은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여러 국가 정상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에 나선다. 그중 핵심은 2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29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따른 여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관건은 관세협상 합의다. 한·미 관세협상 추가 협의를 위해 미국을 재차 방문했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귀국한 가운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세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우리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최소한 큰 틀의 합의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싱가포르 신문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The Straights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인위적 시한을 설정해 협상을 밀어붙이는 것은 피하고자 한다”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 역시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밝히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최종 타결에 이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실장은 “협상이라는 것이 막판에 또 급진전되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 日 다카이치 신임 총리와 대면도
이 대통령은 다음 달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국빈 방한을 한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에이펙 본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 차기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국인 중국의 시 주석에게 의장직을 인계한 뒤 같은 날 오후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시 주석 국빈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시 주석과 전화 통화로 대화를 나누며 만남 의지를 공유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 대통령이 한·중 관계 회복을 통한 ‘실용외교’를 구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무선에서 날짜가 좁혀지고 있다”면서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대통령은 이외에도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캐나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세안서는 초국가범죄 대응 논의 예정
이 대통령은 에이펙 정상회의에 앞서 26∼27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에 나선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온라인 스캠 등 초국가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 마련 등에 대한 논의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26일 말레이시아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진행한 뒤 27일 캄보디아 훈 마네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은 물론 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 공조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열릴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협력 강화와 함께 초국가적 범죄 공동 대응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27일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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