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때 ‘사탐런(과학탐구를 공부하던 자연계열 학생이 사회탐구로 전환하는 현상)’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탐 1과목 이상 응시 수험생 비율은 8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에서 사탐 과목을 1과목 이상 접수한 수험생 비율은 77.3%로 집계됐다. 사탐·과탐 혼합 응시는 2022년 처음 허용됐다. 허용 초기 사탐 응시 비율은 2023학년도 53.3%, 2024학년도 52.2%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에서 사탐 과목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2025학년도 62.2%를 기록했고, 2026학년도 77.3%로 매년 증가폭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2026학년도 응시 비율 77.3%는 사탐·과탐 과목별 접수 현황이 공개되지 않았던 2022학년도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사탐 응시 비율은 지난해 고2 대비 최대 4.7%p까지 상승했다.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 기준 사탐 과목 중 ‘생활과 윤리’ 응시 인원은 전년 8만5127명에서 9만3611명으로 10.0% 증가했다. ‘사회문화’는 7만1348명에서 7만4657명으로 4.6% 늘었고, ‘윤리와 사상’은 5만518명에서 5만4051명으로 7.0% 증가했다. 전체 사탐 9개 과목의 응시 인원도 전년보다 1만3828명(3.8%) 늘었다. 반면 과탐 과목은 ‘화학Ⅰ’이 전년 대비 20.2%, ‘지구과학Ⅰ’은 13.3%, ‘생명과학Ⅰ’이 12.6%, ‘물리학Ⅰ’이 10.7% 각각 감소했다. 4개 과목 전체로는 4만6973명(14.1%)이나 줄었다.
2027학년도 수능까지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수능 사탐 응시 비중은 8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2025학년도부터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에서 사탐 과목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사탐런’ 현상이 나타났다”며 “2026학년도에는 그 현상이 급등했고, 현행 통합수능 마지막 해인 2027학년도에는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와 대학입시 유불리 분석에 따라 2027학년도 사탐 쏠림은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과탐 과목 중 응시생이 급감한 과목에서는 수험생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응시생이 적은 과탐Ⅱ 과목의 경우 입시 결과 예측이 어려워져 혼란이 커질 것”이라며 “현행 대입제도의 마지막 해라는 불안심리에 사탐 쏠림 현상까지 겹치면서, 2027학년도 대입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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