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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수’서 ‘대륙의 위협’으로… 中, 기술·가격·속도 모두 韓 추월

입력 : 2025-10-21 18:06:30 수정 : 2025-10-21 22:50:39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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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韓·中 산업경쟁력인식조사’

기업 32.4%만 “韓의 기술 우위”
2010년 89.6%서 57%P 떨어져
기업 69.2%는 “韓 점유율 줄 것”

중국 기업들이 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을 매섭게 추격하며 국내 제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각국 시장을 파고든 중국의 저가 제품이 가끔 우수한 성능을 보일 때 사용했던 ‘대륙의 실수’(실수로 성공했다는 의미)란 표현은 이제 옛말이 됐다. 중국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분야를 비롯한 제조업 전반에서 이미 한국의 기술력을 추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1일 발표된 대한상공회의소의 ‘한·중 산업경쟁력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을 앞선다고 답한 기업은 32.4%에 그쳤다. 2010년 같은 조사 때(89.6%)와 비교하면 15년 만에 57%포인트 급감했다. 그만큼 한국 제조기업의 자신감이 낮아진 것이다. 조사는 최근 국내 제조기업 370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의 강점인 ‘제조 속도’도 중국에 밀렸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중국의 생산속도가 더 빠르다”는 답변은 42.4%, “한국이 더 빠르다”는 35.4%였다. 가격 경쟁력 격차는 더 컸다. 기업의 85%가 “중국산이 더 싸다”고 답했고, 업종별로 디스플레이, 제약·바이오, 섬유·의류 분야의 중국산 저가 공세가 두드러졌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중국산 반도체 수출단가는 한국산의 65%, 배터리는 73%, 철강은 87% 수준으로 품질 경쟁력까지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한국 기업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태다. 기업 10곳 중 7곳(69.2%)은 중국 기업으로 인해 3년 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세계 최첨단 기술국인 미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기세다. 미국 스탠퍼드대 산하 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미국·중국의 최고 AI 모델 평가 격차는 2024년 1월 9.3%포인트에서 약 1년 만에 1.7%포인트로 좁혀졌다.

 

재계는 1조8000억달러(2570조원) 규모의 지원금을 쏟아부으며 혁신산업을 육성 중인 중국과 달리 한국은 ‘세액공제 중심의 역진적 지원’에 머물러 있다며 지원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집중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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