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미·중 정상 경주 에이펙 참석할 듯, 韓 외교 도약 계기로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25-09-18 22:55:14 수정 : 2025-09-18 22:55:13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미, 한·중 회담 철저히 준비하길
의장국으로서 미·중 대화도 챙겨야
시설 미비점 없는지 끝까지 점검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그제 “(한·미 정상이) 경주 에이펙에서 만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날 조현 외교부 장관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동 후 “(시 주석의 에이펙 참석을) 확실한 것으로 느꼈다”고 전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 함께’라는 기존 안미경중 노선 탈피를 선언한 이재명정부가 이번 경주 에이펙을 통해 우리 외교를 한 단계 도약시키길 바란다.

지난 8월25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그 뒤 조지아주 현대차·LG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불법 체류 등 혐의로 구금돼 양국 관계를 긴장시켰다. 한국이 대미 투자를 약속한 3500억달러(약 486조원)의 운용을 둘러싼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경주에서 한·미 정상이 재회하기 전에 통상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합의가 반드시 도출돼야만 한다.

한·중 관계는 한·미 관계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것이 현실이다. 이 대통령이 어제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함께할 것이지만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중 관계도 잘 관리할 것”이라고 공언한 대목에서 미·중 사이에 끼인 한국의 고뇌가 여실히 드러난다.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국이 처한 안보 현실의 엄중함을 중국 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이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과 북한 비핵화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 또한 적극 강조할 필요가 있다.

에이펙 기간 트럼프와 시진핑의 양자 회담이 성사되는 경우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쏠릴 전망이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미·중 정상의 만남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에이펙 정상회의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약 40일이다. 준비지원단은 정상들이 모여 토론할 회의장과 부대시설은 물론 각국 대표단 및 취재진이 묵을 숙소 등 관련 인프라에 미비점은 없는지 막판까지 확실히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우리 국격이 달려 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포토] 고윤정 '반가운 손인사'
  • 임지연 '매력적인 미소'
  • 손예진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