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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재구속 후 달라지는 측근들 진술… 김태효 “尹 화내는 것 들었다” ‘VIP 격노설’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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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3 13:28:39 수정 : 2025-07-13 13:28:38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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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되면서 측근들의 진술이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 채해병 특검에 출석해 줄곧 부정해 오던 ‘VIP 격노’를 처음으로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핵심 진술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특별검사팀 수사의 향배가 주목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11일 오후 2시50분쯤 채해병 특검(특검 이명현)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7시간가량 조사받고 오후 10시쯤 귀가했다. 그는 특검 조사에서 격노설 배경인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당시 상황을 묻자 “윤 전 대통령이 채해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진술이 나온 건 처음이다. 그간 격노설을 부인해 오던 김 전 차장이 입장을 바꾼 셈이다. 그는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 질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격노 후 초동수사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게 된 회의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전화한 사람, 경위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정민영 채해병 특검보는 김 전 차장 조사가 마무리된 뒤 “수석비서관 회의 상황에 대해 주로 질문했으며 이후 사건 회수 등에 관여한 것이 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물어봤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은 윤석열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한 실세 참모 중 하나로 꼽힌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채해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하는 것을 목격하고, 수사 외압에 관여한 핵심 피의자로 보고 있다.

 

주요 피의자 입에서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발언이 나온 만큼 추후 다른 조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진술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한 군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번 진술로 이종섭 전 장관의 자백까지 끌어낼 수 있다”며 “이종섭의 자백은 격노설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의 소환 조사에서도 윤 전 대통령들의 핵심 인사들이 입을 열기 시작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각종 범죄 혐의에 대해 끝까지 부인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측근들이 입장을 바꾸고 있다.

 

대통령경호처 ‘강경 충성파’ 인사인 김성훈 전 경호차장은 최근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범행을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때까지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저지 관련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참여하지 않은 특검 조사에선 새로운 진술을 내놨다.

 

김성훈 전 차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1월 한남동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을 당시 이를 저지하는 데 앞장섰던 경호처 내 강경 충성파의 대표 격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그가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시작할 만큼, 추후 다른 소환조사에서도 새로운 진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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