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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위약금 면제' 마지막 주말…이통3사 "뺏고 지켜라"

입력 : 2025-07-13 09:03:06 수정 : 2025-07-13 1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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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하루 만에 SK텔레콤 가입자 1만5천여명 순감
갤럭시 신제품 출시·단통법 폐지에 보조금 경쟁 과열 조짐

SK텔레콤[017670] 해킹 사고 이후 출렁였던 이동통신 시장이 위약금 면제 기한인 7월 14일을 앞두고 다시 과열 양상이다.

이번 달 예정된 삼성전자[005930] 폴더블폰 신제품 사전 예약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까지 맞물리면서, 통신 3사의 점유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신고한 4월 22일부터 7월 12일까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79만3천187명이다. 이 가운데 41만8천817명은 KT로, 37만4천370명은 LG유플러스[032640]로 옮겼다.

같은 기간 KT·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고객을 감안해도 SK텔레콤 가입자는 총 57만6천37명 순감했다.

4월 말 하루 3만명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던 이탈 행렬은 점차 잦아들어 지난달에는 하루 순감 규모가 1만명 안팎으로 줄었다.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작업이 마무리되면서는 신규 가입자가 이탈자를 넘어서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다시 출혈이 커졌다. 7월 5∼12일 12만4천414명이 SK텔레콤을 떠났으며, 토요일인 전날은 하루 만에 가입자가 1만5천288명 순감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규모 유지를 위해 8월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해 약 2천400만명의 통신 요금을 50% 할인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는 전 고객에게 매월 데이터 50GB도 제공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 5월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40% 방어선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해킹 사태의 수혜자인 KT[030200]와 LG유플러스는 대대적인 요금 할인은 없지만 SK텔레콤 가입자를 흡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물밑에서는 위약금 면제 기한인 14일까지 최대한 고객을 지키고 뺏어오려는 이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해킹 사태 이전인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3사 모두 40만 원 안팎을 유지하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은 사태 후 KT와 LG유플러스가 금액을 올리며 사실상 '보조금 전쟁'으로 확산했다.

'성지'로 불리는 일부 판매점에서는 단통법 시행 이전에나 보던 '고객 줄 세우기' 광경까지 재현됐다.

6월 중순 갤럭시 S25 기준으로는 통신 3사 모두 100만원이 훌쩍 넘는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지난주에도 SK텔레콤이 100만원 선, KT·LG유플러스가 70∼80만원 선을 유지했다.

가입자 유치전은 통신사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불법 보조금과 공포 마케팅을 이유로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5월에는 LG유플러스의 한 대리점이 SK텔레콤 해킹 관련 집단소송 신청을 대행해준다는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었다.

시장 변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5일 삼성전자 새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플립7 시리즈의 사전 예약이 시작되고, 22일에는 단통법이 폐지돼 보조금 경쟁이 한층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방통위는 통신사의 허위·과장 광고 등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실태점검을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이동통신 3사 임원 간담회를 열어 이용자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해킹 사건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도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위법 상황이 발생하고 사안이 중대하면 시급하게 조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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