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집값 더 오르긴 오를까요? 지금 들어가면 물릴까 봐 무서워요”
서울 은평구에 사는 40대 무주택자 김모씨는 요즘 주말마다 부지런히 임장을 다닌다. 괜찮은 매물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지만, 호가는 떨어지지않는 분위기에 ‘지금 사도 되는 걸까’ 망설이기만 한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것이 핵심인 6·27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불과 3주 만에 서울 매수심리가 사실상 증발했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7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6.4를 기록해 전전주(31.5) 대비 80% 가까이 급락했다.
“지금 사면 물린다”는 불안감에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의 매수심리도 무너졌다. 강남권 매수우위지수는 7.7로, 불과 2주 전인 6월 셋째 주(36.7) 대비 80% 가까이 빠졌다.
강북권도 예외는 아니다. 6월 셋째 주(25.6)에 달했던 매수세는 7월 7일 기준 5.0까지 떨어지며 약 80% 급감했다.
경기도도 매수세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수세는 11.3에서 4.2로 줄며 실수요자 이탈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동구 옥수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여전히 호가를 높이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 ‘거래 절벽’ 상황”이라고 전했다.
“팔 사람만 있고 살 사람은 없는 시장”이라는 말이 현장에서 나올 정도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집주인이 호가를 더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지, 매수가 끊겼다고 하면 ‘그냥 내버려두자’ 이런 (마·용·성과 강남3구) 집주인들이 많다”며 시장의 반응을 전했다.
한편, 11일 이재명 정부의 첫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전북 부안 출신의 3선 중진 의원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과 당 주거복지특위 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최근까지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언론을 통해 6·27 대책에 대해 ‘맛뵈기’라고 평가하며 후속대책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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