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이란 정부가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농축우라늄 비축분 일부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이스라엘 정부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 고위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대이란 공격이 지하에 보관돼 있던 농축우라늄 비축분

중 일부는 파괴하지 못했으며, 이란 핵 기술자들이 해당 비축분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취재에 응한 고위 당국자는 잔존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수거하기 위한 이란의 시도는 거의 확실히 포착될 것이며, 그 경우 해당 시설에 대한 공격을 단행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YT와 CNN 등 일부 미국 언론은 이란이 농축우라늄 비축분의 상당 부분을 공습당하기 전 다른 장소로 옮겨 놓았다는 내용이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초기 평가와 이스라엘의 평가 모두 핵무기 원료로 전용될 수 있는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 중 일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보존된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의 미군 공습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완전 파괴’됐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의 션 파넬 대변인도 지난 2일, 국방부 내부의 정보 평가라면서 “우리는 그들(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최소 1∼2년 퇴보시켰다”고 밝혔다.
NYT는 이스라엘이 이미 지난해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단행하는 방향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제조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을 이스라엘이 포착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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