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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구토·발열·설사 “벌써 수백명이 당했다”…한 달 새 환자 급증한 ‘이 병’?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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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1 05:45:56 수정 : 2025-07-11 05:45:54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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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퇴근 후 식탁에 놓여 있는 김밥을 무심코 집어 먹었다가 극심한 복통과 구토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김씨의 증상은 급성 장염으로 밝혀졌다. 장염은 소화기관인 위와 대장에 문제가 생겨 설사와 구토,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감염성 질환이다. 식품의 섭취가 감염의 원인이 된 질환을 식중독이라 한다.

 

김밥. 게티이미지뱅크

김씨 처럼 음식을 먹고 걸리는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등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이 참여하는 장관감염증 표본 감시 결과,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6월 첫 주 66명에서 넷째 주 127명으로 9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도 58명에서 128명으로 2.2배가 됐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한 뒤 섭취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교차 오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지난 5월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식중독균 배양분리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감염된다. 특히 생닭의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식재료 준비 중 교차 오염이 일어나 걸릴 수 있다.

 

표본감시 외에 전수감시 체계에서도 장관감염병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전수감시 결과,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의 경우 올해 6월까지 총 133명이 감염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02명)보다 30.4% 늘어난 수치다.

 

이 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소고기·생채소류· 유제품 등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되고, 사람 간에도 전파될 수 있다.

 

감염되면 심한 경련성 복통, 오심, 구토, 미열 등과 설사가 동반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올해 5월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로 2명의 환자가 나왔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따른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나 당뇨병, 알코올의존자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비브리오패혈증의 감염과 사망 위험이 높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이런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물도 끓여 마시는 게 좋고, 채소나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먹거나 껍질을 벗겨서 섭취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관감염증 예방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스트.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계탕·염소탕·냉면 전문 음식점, 맥주 프랜차이즈, 달걀을 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 3700여곳을 점검한다.

 

특히 김밥이나 토스트 등 달걀을 사용하는 음식점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칼과 도마를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 사용하는지, 깨진 달걀을 폐기하는지 등을 살핀다.

 

식약처 관계자는 “깨진 달걀은 김밥 지단이나 토스트용 달걀부침으로 사용해도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깨진 달걀을 유통하거나 음식에 사용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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