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중
시청역 참사 1년… 유사사고 잇따라
서울 시내 교차로에서 택시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시청역 참사 1주기 무렵 유사한 차량 돌진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20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한 택시가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택시는 방학사거리에서 수유동 방향으로 진행하던 중 별안간 인도로 달려들었고 나무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이 사고로 50대 보행자가 택시에 부딪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택시 운전자 A(61)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이다. 이들 외에도 택시 승객 1명과 보행자 1명 등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인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 운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1일 서울 시청역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진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유사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32분 강원 강릉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 휴게소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휴게소 내 식당가로 돌진해 1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6명은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운전자는 음주나 약물 운전을 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경찰에 ‘페달을 잘못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에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건물 주차장에서 나오던 차량이 인도를 덮쳐 공원 벤치에 앉아있던 남성이 숨졌다. 운전자였던 50대 남성 역시 경찰에 ‘페달을 잘못 조작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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