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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 다시 2%대로 상승… 라면값 6.9%나 ‘껑충’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07-02 17:58:41 수정 : 2025-07-02 22: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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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정세 불안에 한 달 만에 반등
6월 소비자물가 지수 116.31
가공식품 4.6%↑ 19개월래 최고
수산물 가격은 7.4% 대폭 상승
농산물은 -1.8%… 과일 낙폭 커

한은 “美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
정부, 여름배추 등 수급안정 추진

진정되는가 싶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누적된 식품 가격 인상분과 농축수산물 기저효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이번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7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의 관세정책과 중동정세, 여름 기상여건 등 여러 변수가 있어 낙관하기는 어렵다.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연합뉴스

◆6월 소비자물가 2%대 복귀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다. 지난달 1.9%를 기록하며 2%선 아래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품목별로 가공식품이 전년 동월 대비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커피(12.4%)와 햄 및 베이컨(8.1%), 빵(6.4%) 등이 많이 상승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던 라면 가격은 지난해보다 6.9% 올랐다.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불안한 중동정세의 영향으로 석유류도 0.3%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7.4% 대폭 상승해 2023년 3월(7.4%)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고등어(16.1%), 조기(10.6%), 오징어(6.3%)도 상승폭이 컸다.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어획량 급감으로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은 4.3% 오르며 상승폭이 둔화했다. 계란 물가는 산지가격 영향으로 6.0% 올라 상승세가 계속됐다.

 

반면 농산물은 지난해보다 1.8% 하락했다. 특히 과일 가격이 큰 폭(-7.4%)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과일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의 기저효과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등 변수 많아… 대책 추진할 것”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7월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축소될 것”이라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의 관세정책, 중동정세, 여름철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은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한 커피전문점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여름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추석 전까지 정부 가용물량 전량인 3만6000t(톤)을 시장에 내보낸다. 또 사과와 배 정부 가용 물량도 각각 1만2000t, 4000t으로 확대한다.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감자는 1000t 분량의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김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 물김 양식장 면적을 1000헥타르(㏊) 늘린다는 계획이다.

 

태국산 닭고기는 7월 말, 브라질산 닭고기는 8월 중순부터 국내로 유입될 예정이다.

 

이 대행은 “지난달 16일 물가대책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포함된 물가 안정 관련 사업을 추경안 국회 통과 즉시 신속히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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