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석 달째 줄고 소비도 부진
미국의 관세정책과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5월 전체 산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반등에 실패했고, 설비투자는 석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5로 전달보다 1.1% 감소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2.9%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특히 전방산업인 자동차·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며 금속가공이 6.9% 줄었다. 소비 부진도 계속됐다. 소매판매는 내구재(1.2%)·준내구재(0.7%)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7%)에서 줄면서 4월과 같았다. 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3.6%), 운수·창고(-2.4%) 등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13조원대 1차 ‘필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도 내수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석 달째 반등하지 못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5월 산업활동 지표에서 미국 관세정책 영향은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불확실성 등으로 기저에 깔린 흐름”이라며 “내수 부진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4.7% 줄면서 지난 3월(-0.5%) 이후 석 달째 뒷걸음질했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 또한 3.9% 감소해 4월(-1.4%)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향후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수주(경상)는 발전·통신 등 토목(-62.4%)에서 줄며 1년 전보다 5.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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