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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별거’ 송재희·지소연 “우린 쇼윈도 부부다”…‘사기 결혼’ 폭로, 세 아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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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30 21:00:00 수정 : 2025-06-30 21: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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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2017년 9월 7일 결혼 소식을 전했던 배우 송재희와 지소연. 두 사람은 톱스타는 아니지만 얼굴을 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알만한 연기파 배우 부부다. 송재희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을 연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지소연은 MBC 일일 드라마 ‘빛나는 로맨스’로 데뷔한 이후 ‘너희들은 포위됐다’, ‘구여친클럽’, ‘엄마’, ‘보좌관’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남편 송재희의 끈질긴 구애 끝에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연애 기간이 짧았던 만큼 결혼생활에 있어 사사건건 부딪히는 모습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들 부부는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을 통해 현실 부부의 실태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결혼생활에 대한 쌍방 간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사기 결혼까지 운운, 쇼윈도 부부임을 폭로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일 패널로 출연한 송재희는 “아내가 SNS를 통해 우리 부부가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기식으로 노출하고 있는데 그 속에는 아내의 가스라이팅이 있다. 우리는 쇼윈도 부부다”라고 서두를 열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이어 “오늘 방송을 통해 우리 부부의 현실과 실체를 낱낱이 보여주겠다”라며 의미심장한 멘트를 날렸다.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VCR을 통해 등장한 지소연은 “저는 사기 결혼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혼하고 나니까 다 잡은 물고기에 밥 안 준다는 말이 뭔지 알겠는 느낌이었다”라며 남편 송재희가 자신의 방식대로 모든 것을 강요해서 지칠 대로 지쳤다고 고백했다. 지소연은 “남편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라며 지난 일들을 털어놨다.

 

지소연은 “남편은 신혼 초 상상 이상이었다. 옷 같은 경우도 치마를 입어라, 머리카락은 이렇게 자르는 게 좋겠다, 침대 위에선 사진 찍지 마라. 그 사진은 지워라. 영어 학원도 다니지 마라. 친구들도 만나지 마라 등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했다. 한마디로 극단적인 유교 보이,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처럼 저를 대했다”라고 토로했다. 지소연은 이어 “남편은 자기 말만 정답이었다. 집 밖에 나가지 말고 안에서 살림만 하라고 했을 때는 제가 집에 세 들어 사는 세입자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결혼 초기에 ‘이건 사기 결혼’이라면서 굉장히 많이 싸웠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지소연은 이어 “처음 3년 동안은 맞춰주고 싶어서 남편이 시키는 대로 다 했다. 제가 많이 희생했다. 그러다 보니 번아웃 상태가 왔다. 저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스타일인데 남편이 모든 것에 자꾸 개입하니까 숨이 막혔다. 떨어져 있고 싶다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지소연은 “마침 교회에서 학생 선교를 위해 뉴질랜드에 갈 일이 생겼는데 원래는 같이 갈 계획이었다. 한데 제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남편이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서 함께 가지 못했다. 저 혼자 뉴질랜드에서 8개월을 보내며 별거생활을 했는데 그때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시간이 아니었으면 이혼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반면 송재희는 “제 입장에선 제가 생각했던 아내의 상이 아니었다”라며 뼈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송재희는 “서로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랐다. 저희 아버지는 굉장히 가부장적인 분이다. 저는 평생 아버지가 무거운 물건 드는 걸 본 적이 없다. 최근에도 이사하는데 어머니가 이삿짐센터 직원분들한테 소파를 제일 먼저 옮겨달라고 했다. 아버지가 이사하는 동안 앉아 계셔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아내를 억압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안한 마음을 표하는 듯했지만 이어서 “아내는 정리가 안 되는 사람이다. 쓰레기도 버리지 않고 탁자나 싱크대 위에 그냥 둔다. 집안의 온갖 뒷정리나 살림, 육아까지 제가 도맡아 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고충을 쏟아냈다.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한편 지난 2022년 1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난임 판정 사실을 알렸던 부부는 시험관 시술 끝에 결혼 5년 만에 임신에 성공, 2023년 1월 딸 하엘이를 품에 안았다. 이후 둘째를 원했던 부부는 또다시 시험관을 시도해 현재 아들, 딸 쌍둥이 남매를 잉태 중이며 올해 출산 예정이다.

 

하지만 쌍둥이 임신 소식에 남편 송재희는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다. 송재희는 그 이유에 대해 “사실 첫째 때도 쌍둥이였다. 당시 쌍둥이라니까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한 아이가 없어졌다더라.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라며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때 아내는 임신 중이니까 앞에서 내색은 못하고 뒤에 숨어서 엄청 울었다. 이번에도 의사 선생님이 ‘좀 더 지켜보자’고 하니까 덜컥 좋아했다가 아픔이 반복되면 힘들지 않겠나 싶었다”라면서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현재 지소연은 배우일은 관둔 채 연매출 10억의 광고대행사 대표로 제2의 길을 걷고 있다. 송재희는 곧 세 아이의 아빠가 되는 만큼 가만히 캐스팅 되기만을 기다리던 과거에서 벗어나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일하거나 배달 알바를 하는 등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면모를 보였다.

 

어느덧 결혼 9년 차에 접어든 부부의 싸움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방송에서 보여준 행태로 봐서 끝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끊임없이 싸우면서도 가정을 지켜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현실적인 부부의 감정이 전해지며 일반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 공감이 일어난다. 막말과 폭로가 오고가는 생활이지만 그 안에서 맞추려고 노력하며 현생을 살아가는 이 부부에게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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