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명예 보유자인 최승희 명창이 지난 10일 별세해 남원 국악의성지에 영면했다. 향년 89세.
193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군산에 거주하던 고모와 함께 군산성악회(현 군산국악원)를 드나들며 판소리를 처음 접했다. 열다섯 살 무렵,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리 명창 임방울의 계보를 이은 부안 출신 소리꾼 홍정택(1921~2012) 명창에게 수궁가를 사사하며 본격적인 소리꾼의 길에 들어섰다. 열아홉 살에는 서울로 올라가 김여란 명창에게 정정렬제 춘향가를 배우고, 이후 박초월 명창에게 수궁가를 익혔다. 그는 1980년대 들어 남원 춘향제와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잇달아 오르며 재조명받았다.
고인은 이 계열 소리의 정수를 구현하는 소리꾼으로 평가받으며, 1992년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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