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후유증 더 지속될 것” 지적
백악관, 소액 수입품 관세 54%로↓
트럼프 사우디행 ‘중동 순방’ 나서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 각각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시장이 호응하고 있다. 교역 재개 움직임도 잇따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여러 중국 수출업체들이 선적을 재개하고 있다. 미국 장난감업체 베이직펀은 지난 몇 주간 중국에서 오는 모든 제품 수송을 중단하고 현지 공장에 쌓아뒀다가 이날 곧바로 선적을 재개했다. 제이 포먼 베이직펀 최고경영자(CEO)는 새벽부터 일어나 협력업체들에 전화를 걸고 제품 수송을 요청했다며 “중국 운송회사에 전화해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갈 일정을 짜고 화물선을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선 주요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에 공장을 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는 미·중 대치 국면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6.31% 상승한 210.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중국에 공장을 둔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 역시 6.75%, 318.3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약 2개월 반 만에 300달러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9.43(4.35%) 오른 1만8708.34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운용사 팔레오 레온의 존 프래빈 매니징 디렉터는 “양국이 훨씬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관세를 축소할 것이므로 관세로 인한 타격은 아마도 더 관리 가능하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양국 간의 관세전쟁이 휴전일 뿐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충격적인 고율 관세가 일시적으로나마 유예된 것은 양국 기업들에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관세전쟁의 후유증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백악관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소액 수입품 관세를 14일부터 기존 120%에서 54%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첫 해외 순방 목적지로 중동을 택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전 첫 번째 목적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를 사우디 공군의 F-15 전투기가 하늘에서부터 에스코트하고,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직접 영접하는 등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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