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해마다 치매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7명은 여성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일보가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청해 받은 ‘치매 환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70만9620명이 발생했다. 특히 여성 치매 환자가 50만596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치매 환자 수는 △2019년 55만1845명, △2020년 56만7433명, △2021년 60만6247명, △2022년 63만7515명, △2023년 67만4963명에서 해마다 늘고 있다. 가속화하는 고령화 탓이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생긴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이상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6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다.
전문가들은 치매 진단을 받았더라도 신체활동을 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연구팀(공동교신저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University of Arkansas 박용문 교수, 공동 제1저자: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계영 교수, 의정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 공동저자: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등)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에서 새롭게 치매로 진단받은 6만252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변화와 사망률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치매 진단 전후에 진행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 검진에서 자가 보고된 신체활동 수준과 총 사망률의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치매 진단 이후에도 신체활동을 유지하거나 새롭게 시작한 경우, 신체활동의 강도(가벼운, 중간, 격렬함)에 관계없이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벼운 수준의 신체활동도 사망률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신체활동을 꾸준히 지속하면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남가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대개 신체활동을 한 시점에서만 평가한 반면, 이번 연구는 치매 진단 전후 신체활동 변화를 분석했다”면서, “치매 진단 후 신체활동을 시작하거나 기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계영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치매 환자가 걷기나 가벼운 집안일 등 간단한 신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치매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돌봄 제공자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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