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62% 최다… 제조 뒤이어
경험자 44% “불쾌·모욕감 느껴”
“상사가 주로 어린 친구들한테 ‘야 왜 그래’, ‘니가’ 라며 반말을 합니다. 너무 기분 나쁩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최근 접수된 제보 내용이다. 또 다른 직장인은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으로 반말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어도 그냥 넘어가다가 자존감이 크게 떨어졌다”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직장인의 절반가량이 회사 업무와 관련해 상급자나 동료로부터 반말을 들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40% 이상은 ‘반말을 듣고 불쾌감이나 모욕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9월2∼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또 직장인 50.2%는 ‘사용자나 상급자, 동료가 반말하는 걸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건설업(62.5%)과 제조업(59.6%) 종사자 중 반말을 들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회사에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업무 관련 반말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 비율이 42.1%를 차지했다.
반말을 경험한 이들을 대상으로 ‘반말을 들을 때 불쾌감이나 모욕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고 묻자 44.4%는 ‘그렇다’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일반사원급(50.3%)에서 불쾌감을 느낀다는 비중이 높았다.
‘회사에서 사용자나 상급자, 동료가 사적인 자리가 아닌 업무와 관련해 항상 존댓말을 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은 81.1%로 나타났다. 남성(77.5%)보다는 여성(85.2%), 연령대별로는 20대(84.0%)에서 긍정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상사가 부서원에게 반말을 하다 보면 반말이 하대가 되고, 하대가 무시가 되고, 무시가 폭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친한 직원들이 사석에서 편하게 하는 반말과 상사가 업무 중에 부서원에게 하는 반말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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