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감사위원장엔 유일준 내정
잔여 임기 놓고 당내 잡음도 나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4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유의동 전 의원을 내정했다. 당 중앙윤리위원장에는 신의진 전 의원, 당무감사위원장에는 유일준 변호사가 각각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화상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고 호준석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 평택에서 3선 의원(19∼21대)을 지냈고 이준석·김기현 대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당내 대표적 ‘정책통’이다. 한 대표는 최근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청년 정치 지원 3가지 분야로 분리 운영하는 개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신임 원장은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과 최고위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여론조사 전문기자 출신인 홍영림 전 원장은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해 2년 임기를 절반도 못 채운 만큼 유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4·10 총선 과정에서 여의도연구원이 제 기능을 못 했다는 당내 비판이 잇따랐던 만큼 교체가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호 대변인은 “당이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윤리위원장에는 총선을 앞두고 당무감사위원장을 지낸 신 전 의원이 발탁됐다. 연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신 전 의원은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 심리 주치의를 맡아 이름이 알려졌고 19대 의원(비례대표)을 지냈다. 이준석 전 대표 축출 사태 때 경험했듯이 윤리위원장도 한 대표 체제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자리다. 지난 6월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이용구 전 윤리위원장은 “임기(1년)를 보장받고 들어온 제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라도 할 줄 알았다. 지난 1일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위임해 달라고 해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사표하고는 다른 개념”이라며 “정권을 지키고자 하는 집권 정당 지도부가 기본적인 도리조차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임명된 유 변호사는 이번 총선 공천관리위원을 지냈다.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했다. 홍보본부장에는 ‘한동훈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을 맡았던 장서정 보육·교육 플랫폼 ‘자란다’ 대표가 등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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