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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500명 유럽 파병 대비 명령… 러, 발트함대 출항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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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5 19:24:30 수정 : 2022-01-26 01: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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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일촉즉발

美, 나토 신속대응군 지원 조치
전투·병참·정찰부대 등에 명령
“일부 부대 이미 배치 태세 갖춰”

러, 동유럽 전력 증강 강력 반발
“군함 등 20척 발트해 훈련 투입”
WP “전면적 위기 모드로 전환”
러 전략폭격기 이륙 준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미국과 나토가 대응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가강 인근 엥겔스 공군기지에서 투폴레프(Tu)-95 전략폭격기 두 대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볼가강=러시아 국방부 제공, 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미군 8500명 규모의 병력에 대해 유럽 파병 대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신속대응군 지원을 위한 조치다. 미국이 파병 카드까지 꺼내 들고, 나토도 추가 병력 배치 입장을 밝히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실전훈련을 위한 발트함대 출항으로 맞섰다.

 

미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필요시 촉박한 통보에도 유럽에 배치될 수 있도록 미군 8500명의 대비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 대부분이 나토 신속대응군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침략을 억제하고 동맹국을 방어하는 동시에 필요한 경우 침략을 물리칠 수 있는 동맹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병 대비 명령을 받은 병력에는 전투여단과 병참 부대, 의료·방공 지원, 첩보·감시·정찰부대 등이 포함됐다.

 

국방부는 병력 8500명에 대한 직접 배치 명령이 내려진 게 아니라 즉각 배치를 위한 대비 명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일부 부대는 이미 배치를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파병 준비 기간이 10일에서 5일로 단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미국과 동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포위하려는 ‘현장 사진’을 가지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현재로서는 긴장 완화에 나설 의도가 없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한 강연에서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나토 동쪽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몇몇 조처를 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병력증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동부 델러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군 병사들과 민간인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탄약과 무기 및 장비들을 목제 팰릿(화물 운반대)에 싣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화상으로 진행된 '아이젠스타트 기념 연례 강연'의 연설자로 나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2억달러 어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 제공

나토는 이날 동유럽에 주둔하는 나토군에 군함과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억지력과 방어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동부 유럽에 추가적인 전투 부대를 배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나토의 동부 지역에 있는 우리 주둔군을 추가로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추가적인 나토 전투 부대 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과 화상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통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탱크가 열차에 실려 이웃 국가 벨라루스의 역에 도착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영상 캡처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의 핵심 기간 산업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중국 기업 화웨이에 적용한 것과 유사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당국자 말을 인용,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가 현실화활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전략산업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팅 관련 제품의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제재가 확대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비디오 게임 콘솔 등 수출도 금지될 수 있다.

 

러시아는 실전훈련을 위한 발트함대의 출항을 발표하는 등 동유럽 지역 전력 증강에 강력 반발했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군관구 공보실은 나토가 동유럽으로 전력을 증강 배치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20척의 발트함대 소속 군함과 지원함 등이 훈련을 위해 주둔 기지에서 출항해 발트해의 훈련 해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전면적인 위기 모드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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