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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환자, 약물치료가 최다…“부작용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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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5 16:54:53 수정 : 2022-01-25 16: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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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연구소 연구팀, 불면증 환자의 의학·한의학 치료법 확인
“약물치료, 28만건으로 최다…졸피뎀 등 진정제·수면제 20만건”
“수면제 남용, 불면증 재발·인지기능 저하·낙상 등 부작용 우려”
“한의학, 침치료가 10만여건으로 최다…약물보다 부작용 적어”
불면증. 게티이미지뱅크

 

잠을 잘 수 있는 조건과 적당한 환경이 조성됐어도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질환인 ‘불면증’. 이 질환을 앓는 환자는 잠들기가 힘들다거나 야간에 자주 깬다거나, 혹은 새벽녘에 일어나 잠을 설치게 된다.

 

그런데 불면증 환자들은 진정제·수면제 등 약물치료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방 요법인 침 치료의 3배에 육박했다. 

 

하지만 수면제 같은 약물을 남용하면 인지 기능 저하, 낙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손채원 한의사 연구팀은 25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본자료(HIRA-NPS)를 기반으로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불면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의과에선 약물치료와 정신요법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한의과에서는 보통 침 치료와 뜸, 부항 등이 활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7년 동안 불면증으로 한의과·의과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는 2010년 9881명에서 2016년에는 1만5362명으로 약 55% 증가했다. 45세 이상이 73%에 달했고, 여성이 남성보다 약 1.7배 많았다.

 

의과에서는 약물치료가 약 28만 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진정제·수면제가 20만85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항불안제(9만900건), 항우울제(6만8145건) 순이었다. 

 

진정제와 수면제로 가장 많이 처방된 약은 졸피뎀, 트리아졸람, 플루니트라제팜 순이었다. 

 

하지만 이런 약물을 남용하면 불면증 재발과 인지 기능 저하, 낙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구팀은 한의과에서 시행되는 치료법을 분석한 결과, 침 치료가 총 10만여 건으로 불면증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뜸(1만6544건)과 부항(1만1254건)이 뒤따랐다. 

 

침 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신경계·내분비계에 효과가 높은 치료법으로 여러 임상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손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불면증 치료 현황을 한의과와 의과로 나눠 분석한 최초의 연구논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불면증 환자에 대한 약물 장기 복용 방지책을 마련하는 데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 2021년 12월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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