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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집값 폭등에 9만5000여명 서울 떠났다

입력 : 2022-01-25 23:00:00 수정 : 2022-01-25 21: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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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만6000명 ↑… 64% 경기로
20대 제외한 전 연령대서 순유출
총 유출 10만6000명… 4만2000명 ↑
국내 전체 인구 이동은 52만명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가 10만여명에 달해 전년 대비 4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출 사유로 ‘주택’을 꼽은 이들이 많아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이 ‘탈서울’ 추세를 가속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인구이동은 전년 대비 52만명 넘게 감소했는데, 활동량이 많은 20~30대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10만6000여명으로 집계돼 2020년(-6만4000명) 대비 순유출 규모가 4만2000명 정도 늘었다. 서울의 순유출이 10만명을 넘은 건 지난 2018년 11만여명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 국내인구이동통계는 읍면동에 접수된 전입신고서를 기준으로 이동자는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변경한 경우가 해당된다.

탈서울을 부추긴 건 주택 문제였다. 서울의 전출 사유를 보면 주택 문제를 거론한 이들이 9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1만6000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서울의 주택 및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울을 떠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7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11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을 떠난 이들의 63.8%는 경기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대전과 함께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순유출이 일어났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울은 주택 사유로 유출이 많고, 직업이나 교육 관련해서는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 외에 대구(-2만4000명)와 부산(-1만9000명) 등 9곳에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순유출이 발생했다. 반면 경기(15만1000명), 세종(1만4000명), 인천(1만1000명), 충남(9000명), 강원(7000명)을 비롯한 8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5만6000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3만2000명 감소하며 증가세는 주춤했고, 충청과 강원 등 중부권에서도 2만4000명 순유입됐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과천시의 순유입률이 14.9%로 가장 높았고, 서울 서초구가 ?2.8%로 순유출률이 가장 컸다.

지난해 전국의 국내 이동자 수는 721만3000명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6.7%(52만2000명) 감소했다. 교육이나 직업 등의 사유로 인구 이동이 활발한 20, 30대 인구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활동성이 떨어지는 60대 이상이 늘어나는 인구고령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20, 30대 인구는 전년 대비 23만6000명 감소했지만 60대 이상 인구는 64만명 정도 증가했다. 또 2020년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 인구이동이 크게 늘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지난해 인구이동을 감소시킨 요인이 됐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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