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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초대… 반갑다 '대면공연'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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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7 14:00:00 수정 : 2021-11-27 2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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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무대
고전 발레의 걸작인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국립발레단 두 버전 눈길
서울시향·KBS교향악단 등 ‘합창’ 선사
조수미·이무지치 실내악단 국내 투어

뮤지컬·연극
‘지킬앤하이드’ 등 뮤지컬 라인업 화려
‘난타’도 21개월 만에 돌아와 심장 난타
팬데믹후 침체됐던 무대 모처럼 활기
문화가 주는 힐링의 시간 즐기세요!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어딘가에선 캐럴이 들려오는 계절이 돌아왔다. 2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고통받고 있지만 그래도 특별한 시간을 위한 연말 공연무대가 열린다. 다만 이달 초 시작된 ‘위드 코로나’는 현재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모처럼 활기를 띤 공연계도 다시 극장 문이 닫힐까 노심초사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공연 매출액은 약 303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공연 매출액이 300억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1월 405억원을 기록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부터 퍼진 코로나19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공연 매출액은 지난 1월에는 37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 2월부터 다시 회복해 상승세를 보여 7~8월에도 월 매출액 200억원대를 유지했고, 지난 9월에는 256억원을 기록했다.

다시 코로나19 걱정이 커졌지만 극장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음식점 등보다 안전한 곳으로 여겨진다. 공연시장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오랫동안 준비한 흥행 대작을 소개한다.

조수미와 함께 하는 ‘이무지치’ 실내악단

◆송년무대 전통의 강호 ‘호두까기인형’과 ‘합창’

12월은 ‘호두까기인형’의 시간이다. 아름다운 차이콥스키 음악을 배경으로 환상세계에서 펼쳐지는 무희들의 춤은 감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선사한다. 특별한 발레 팬이 아니더라도 이 작품 감상이 연례행사인 경우도 많다. 더욱이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를 건너뛴 상황이어서 올해 ‘호두까기인형’ 무대는 더욱 뜨겁다.

우리나라 양대 발레단 중 유니버설발레단은 다음 달 18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연말 공연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그만큼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이 더해진다. 클라라 배역은 1막에서 아역 무용수를, 1막 후반에 성인 무용수를 등장시킨다. 특히 올해는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이자 실제 부부로 지난 11월 수석무용수로 입단한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가 이 작품을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 엘리자베타는 발레 엘리트 코스인 바가노바 발레학교와 키예프 안무학교를 졸업했다. 바가노바 출신 중에서도 우등생만 입단 가능한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한 후 여러 발레단에서 활약했다. 드미트리 역시 신흥 발레 명문 러시아 페름 안무 전무학교 출신으로 유니버설발레단에 오기 직전까지 헝가리 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한 기대주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올해 티켓 판매 현황을 보면서 작년에 보지 못한 관객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관객들께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다음 달 14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이다. 주인공 소녀 이름이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꾸고,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인형을 직접 연기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김리회·신승원·김기완·이재우가 만드는 무대에 신예 곽화경·곽동현·김명규 등도 이 작품에서 주역 데뷔한다.

이 밖에 서울발레시어터가 12월 10~11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내달부터 무대에 오르는 ‘난타’

마지막 악장에서 장대한 합창으로 환희를 선사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도 송년 무대에 빠질 수 없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주요 오케스트라 레퍼토리로 자리 잡아 많을 때는 한 해 아홉 군데서 연주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만 ‘합창’ 무대를 열 수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규모 합창단과 함께 무대를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서울시향 공연조차 소편성으로 편곡된 작품을 무관중 랜선 공연으로, 그것도 코로나19 검사를 무사히 완료한 합창단과 네명의 성악가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노래 부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올해는 서울시향은 물론 KBS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인천시향 등이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오스모 벤스케 지휘로 12월 16,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캐슬린 킴,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박승주, 베이스 심기환이 마지막 4악장에서 ‘환희의 송가’를 합창단과 함께 부른다.

KBS교향악단의 ‘합창’ 연주는 12월24일, 역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특히 이날 지휘는 최근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선임된 핀란드 출신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 맡는다. 잉키넨은 2006년 7월과 2008년 6월 정기연주회, 지난해 10월 특별연주회 등 세 차례에 걸쳐 KBS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했다.

올 연말 또 다른 클래식 추천 무대는 조수미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무지치의 국내 투어다. 비발디의 ‘사계’로 유명한 이무지치는 1951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대학원 과정의 유망한 음악가 12명이 창단한 실내악단이다. 오랜 세월 연주되지 않던 비발디 ‘사계’를 세상에 다시 알렸다. 1955년 ‘사계’를 세계 최초로 녹음해서 발매한 앨범은 발매 당시 25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이번 공연은 창단멤버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동문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만든다. ‘사계’와 함께 바흐, 헨델, 퍼셀 등 바로크시대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조수미의 보석 같은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아트센터 인천에서 12월12일.

송승환의 연기가 빛나는 ‘더 드레서’

◆뮤지컬·연극 추천작

송년에 볼 만한 공연 중에선 역시 뮤지컬 라인업이 가장 화려하다. 인기작으로 지난 17년간 꾸준히 흥행해온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내년 5월까지 공연한다. 옥주현·신영숙이 대저택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댄버스 부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는 뮤지컬 ‘레베카’와 ‘프랑켄슈타인’ 등도 막을 올린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장을 아예 문 닫았던 ‘난타’도 21개월 만에 돌아온다.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명동 난타 전용관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또 오랫동안 대학로를 지켜온 ‘착한 뮤지컬’의 대명사 ‘빨래’도 이달 초부터 1년 만에 다시 공연을 시작했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탁월한 ‘빌리 엘리어트’와 ‘하데스 타운’도 내년 2월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12월 연극무대에선 ‘환상동화’가 기대작이다.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랑광대, 예술광대, 전쟁광대가 모여 각각 사랑, 예술,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한스와 마리의 인생이 된다. 극 중 등장하는 무용, 음악, 마임,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퍼포먼스는 ‘연극’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2019년 연말 공연 당시 전석 매진, 공연 부분 랭킹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배우 송승환의 의지와 인생을 담은 연기가 빛나는 ‘더 드레서’(THE DRESSER)도 올 연말 화제작이다. 국립정동극장은 지난해 초연한 작품인데 내년 1월 1일까지 재연 중이다.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극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며, 장유정 연출이 각색과 연출에 참여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극 ‘리어왕’ 공연을 앞둔 분장실의 셰익스피어 연극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가 등장인물이다. 주인공 ‘선생님(Sir)’ 역의 송승환은 초연 당시 “실제 역할이 고민하는 내용과 현실 속 나의 고민이 다르지 않아 이입이 더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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