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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에 고물가까지 ‘이중고’… 서민 시름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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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3 22:55:36 수정 : 2021-08-03 22: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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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 9년여 만에 최고치
농축산물에다 기름값까지 급등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 다하길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어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4개월 연속 2%대이자 지난 5월 기록했던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다. 폭염 등 기상악화로 농수산물 작황이 부진한 데다 국제원자재 가격도 상승한 탓이 크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는 3.4%나 올라 동월 기준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다 고물가까지 겹쳐 서민의 시름이 깊다.

시중에는 “장보기가 겁난다“ “월급 빼곤 다 올랐다”는 말이 나돈 지 오래다. 계란값은 57% 폭등했고 마늘·고춧가루·쌀·부추 등도 11∼46%나 뛰었다. 수박 등 과일과 라면·우유·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까지 들썩인다. 석유류 가격은 20%가량 뛰었고 전기·수도·가스료도 오름세다. 집세마저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한동안 잠잠하던 여행·숙박·콘도이용료 등 개인서비스마저 여름 휴가철에 편승해 2.7%나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민생경제회의에서 “생활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다.

정부는 그동안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이라며 하반기 들어 물가가 기저효과 완화로 하향 안정돼 연간으로 목표치인 2%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이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 농산물과 석유류와 같은 계절적·일시적 요인을 뺀 근원물가는 지난달 1.7% 올라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급해진 기획재정부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상악화 등을 언급하며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9월까지 계란 2억개 수입 등을 통해 추석 전까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이뤄내겠다”고 했지만 뒷북 대응이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고 재난지원금 등 재정살포도 이어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질 게 뻔하다.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고 폭염 여파로 작황 부진 등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제 인플레 쇼크에 대비해야 할 때다. 정부는 농축산물 비축·방출 및 수입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생활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한국은행도 물가불안과 부동산 등 자산 거품을 방치해선 안 된다. 서둘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돈줄 죄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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