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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위기감 한달새 급격히 고조

입력 : 2021-08-03 19:54:05 수정 : 2021-08-03 19: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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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조사 “상황 나아져” 40%
6월 89%와 대조… 43% “악화”
곳곳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구글·맥도날드 등 기업도 동참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의 펜 역에 마스크 착용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며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까지 내다봤던 미국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실내외 할 것 없이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던 시민들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가 내려지며 우려와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달 19∼26일 자체 관리 웹 설문을 통해 성인 패널 347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응답이 40%에 그쳤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응답은 43%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89%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답하고,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한 달 만에 급격히 고조된 셈이다. 갤럽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낙관적 전망을 앞지른 것은 지난 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1%는 대유행 혼란 상황이 올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42%는 심지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가 내려지며 시민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도 워싱턴은 지난달 31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다시 시행했다. 주요 박물관이나 호텔 등의 실내 건물에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판이 일제히 걸렸다.

기업들도 앞다퉈 직원들에게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을 내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맥도날드, 스타벅스, 홈디포, 타깃 등 식음료 및 유통업체 중심으로 기업들이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홈디포는 이번 주부터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의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타깃과 맥도날드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염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지정한 주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마스크 작용을 의무화했다. 스타벅스도 5일부터 미 전역 매장의 직원 8900명 모두 마스크를 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도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있다. 구글은 사무실 근무 시점을 9월에서 10월 18일로 미뤘고, 전 직원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애플도 최근 미국 내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이지민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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