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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에 아이스박스로 유지 되겠나" 보건소서 백신 수령하는 동네병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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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3 16:53:07 수정 : 2021-08-03 16: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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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일부 의탁 의료기관이 보건소에서 백신을 수령하게 되자, 정부가 백신 배송 업무를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네 병원에 코로나 백신 배송까지 떠넘기다니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를 작성한 청원인은 자신을 소아청소년과 의사라고 소개, “여러모로 지침대로 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첫 번째 백신은 콜드 체인 업체와 군인 대동 하에 배송됐다”며 “온도가 올라가면 폐기돼야 하므로 오자마자 즉시 백신 냉장고에 넣어서 온도 유지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주 백신은 보건소로 가지러 오라더라”며 “동네 병원이 콜드체인업체도 아니고 아이스박스로 이 더위에 4도에서 8도로 유지가 잘 되겠나”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더더군다나 말도 안 되는 게 같은 건물에 다른 병원들은 10바이알(vial, 약병)이 넘어서 배송해 주지만 그 미만이면 아이스백을 들고 가지러 오라고 했다”며 “같은 건물에는 같이 배송을 해줘야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아가 “10바이알은 군인이 지켜야 하고 9바이알은 군인이 안 지키고 잃어버려도 되느냐”고 꼬집으며 “아침 진료도 못 하고 (거리상) 한 시간도 넘는 보건소를 가는 내내 온도 유지가 잘 안 될까 봐 너무 조마조마하다”고 토로했다.

 

말미에 청원인은 “보건소에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를 왜 개인에게 위임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동선 짜서 배송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일 “지난주 모더나 백신 도입지연으로 접종 시행일에 맞춰 백신을 신속하게 배송할 필요가 있어 일시적으로 위탁의료기관이 보건소에서 백신을 수령하도록 안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는 일시적 조치로, 앞으로는 위탁의료기관까지 콜드체인을 유지해서 배송할 것이지만 백신 유통 중 위탁의료기관의 사정으로 휴가나 휴원, 정전 등으로 백신 수령이 어려울 경우에 한해 보건소를 통한 방문 수령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편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9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유통·보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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