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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으로 한국 등 아시아 국가 경제 회복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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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3 17:00:00 수정 : 2021-08-03 13: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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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준비를 하는 의료진 모습. 뉴스1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 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회복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고, 이들 국가의 경제 회복도 둔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들보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아시아 국가들이 델타 변이로 인한 새로운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직면했고, 소비자 신뢰가 위협을 받으면서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의 이점을 잃어가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해외에서 제품 주문이 쇄도해 전자 제품을 포함한 소비재 수출을 늘릴 수 있었으나 이제 수출 엔진이 느려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한국의 올 7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6%가 늘어났으나 올해 6월 증가율 39.8%보다 떨어졌고, 향후 몇 개월 동안 불확실한 공급망 등으로 인해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이 강조했다.

 

중국에서 민간 및 공공 기관이 집계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월에 모두 지난 1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중국 내수와 수출 시장이 모두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WSJ이 지적했다. 중국의 7월 PMI 하위 지수인 신규수출주문지수는 47.7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제품 주문이 감소했다는 것을 뜻한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및 봉쇄 조치 도입 등으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제조업 생산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6월 초 비필수 업종의 공장 폐쇄 명령으로 의류업을 비롯한 비필수 업종 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의류 공장이 계속 가동되고 있으나 베트남 등 주변 국가의 봉쇄 조치로 원재료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현지 기업인들이 말했다. 태국의 일부 도요타 자동차 생산 공장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사태가 계속되고, 부품 품귀와 글로벌 운송료 폭등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WSJ이 전했다.

 

백신 접종이 서구의 다른 나라에 비해 느린 아시아 지역에서 델타 변이 확산 추세가 계속되면 이 지역의 경제가 장기적인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중앙은행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통화 정책 정상화 조처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고 긴축 정책으로 선회하는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자본 유출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WSJ이 전했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미국이 49.6%이고, 서구 선진국은 40% 선에 근접했으나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대체로 그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각각 8%가량이고, 태국은 6% 수준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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