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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7명 중 5명 ‘강남 부자’… 누락 세금 한꺼번에 납부도 [장관후보자 재산내역 심층분석]

입력 : 2019-03-14 18:52:53 수정 : 2019-03-14 21: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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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총액 186억… 평균 26억 / 국민 평균 순자산의 7배 넘어 / 진영 67억·박영선 43억 ‘1·2위’ / 문성혁·박영선 후보 제외 5人… 강남 3구에 부동산 보유·거주 / ‘2기 강남 내각’ 비판 불 보듯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7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윗줄 왼쪽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 통일부 장관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아랫줄 왼쪽부터),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 장관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가 내정됐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장관 후보자 7명의 평균 재산은 26억원으로 국민 평균 순자산의 7배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부분 서울 ‘강남3구’에 부동산을 보유했거나 임차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을 중심으로 급등한 집값 잡기에 나선 정부가 결국 ‘강남 내각’을 꾸렸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

14일 세계일보 특별취재팀이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재산신고명세 포함)을 분석한 결과 장관 후보자 7명의 재산 총액은 186억원으로, 후보자 1인당 평균 26억원에 달했다. 재산은 대부분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의 부동산과 예금이었다. 특히 스웨덴 세계해사대에 재직 중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서울 구로구 국회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부동산을 보유했거나 전·월세로 살고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 평균 순자산은 3억4042만원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재산이 66억92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서울 용산구 국회의원 사무실 임차권과 사무실 인근 오피스텔 등 1억5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배우자(재산 51억1273만원) 명의로 강남구 대치동 D아파트(15억6000만원), 은평구 불광동 상가(7억2213만원), 용산구 한강로3가 아파트 분양권(17억원)과 상가 2채(9억원)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신고했다. 진 후보자의 예금은 7억4972만원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박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42억9832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대지 502㎡(138.2평)에 건물 270㎡(106.3평) 규모의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을 보유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10억원이지만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시세는 23억3000만원 수준을 훌쩍 넘는다. 배우자는 종로구 아파트(4억3910만원)와 일본 도쿄에 아파트(7억원) 등을 보유했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 오모씨는 부인의 장관 내정 직후인 12일 종합소득세 2280만원을 냈다. 지난달에는 2015년도 귀속분의 종합소득세 150만원도 추가로 납부했다. 여러 해에 걸쳐 누락된 세금을 장관 내정과 관련해 한꺼번에 납부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 측은 “자녀에 대한 인적공제를 후보자가 공동으로 받는 등 소득신고가 잘못된 부분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현역 의원인 박 후보자는 예금 자산으로 10억4876만원을 신고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대전에 본교가 있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 출신인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로 서초구 서초동에 공시가격 9억원이 넘는 아파트 2채를 보유했고, 대전에는 오피스텔(7500만원) 등을 보유해 재산 총액 33억6985만원을 신고했다.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유학 중인 장남은 독립생계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19억6870만원)는 서울 양천구에 아파트(7억6000만원)를 보유했지만 서울 서초구 잠원동(7억5000만원 전세권)에서 전세를 살고 있었다. 차녀(1993년생)가 중학교 진학을 앞둔 2005년 8월 양천구에서 서초구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재산 총액이 10억원 이하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6억2728만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4억5561만원)는 각각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8억2400만원)와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7억7200만원)를 보유했다. 다만 현 정부 기준 3주택자(2주택+1분양권)였던 최 후보자는 장관 내정 직전 장녀 부부에게 자신이 거주하던 경기 성남시 아파트를 증여하고 다시 임대차계약을 맺어 살고있다. 문 후보자는 스웨덴의 전세권(3억9968만원)과 부산 수영구 아파트 분양권(3억9000만원) 등 12억1686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고위 관료나 국회의원들이 강남에 재산을 갖고 제도의 수혜자가 되다 보니 개혁에 소극적”이라며 “이번 후보자들의 재산이 많은 것도 대부분 단순 소득이 아니라 부동산 자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조병욱·이우중·김건호·이창훈 기자, 곽은산·이종민 수습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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