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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법이민은 침략… 재판없이 즉각 추방해야”

입력 : 2018-06-25 20:37:28 수정 : 2018-06-25 17: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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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시 강경발언 쏟아내/ 중간선거 후 이민법 처리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 발언을 다시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를 아예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재판 없이 즉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일 전 불법 입국자들을 체포하면 이들의 미성년 아동을 격리 수용하는 문제로 집중 비난을 받았다가 이를 철회했지만, 이민에 대한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강력한 국경 보안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 침입하려는 사람을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침략하려 한다면 소송 없이 즉시 그들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불법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법적 구제 절차를 주지 말고 즉시 추방하자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해석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이민)법을 개정하라. 저항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는 공화당 주도의 이민법안이 의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정부의 ‘무관용 이민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은 최근 지도부가 내놓은 이민법 중재안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통과 전망이 어둡자 표결 처리를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지난 22일 공화당에 중간선거 이후 이민법을 처리하라고 제안했다. 이민법 처리를 위해서는 하원에서 민주당 동의는 물론 상원에서도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백악관과 공화당의 의도대로 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민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은 짧게는 11월 중간선거, 멀게는 2020년 대선을 겨냥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기싸움 측면도 강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트럼프 정부의 강경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히스패닉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이 ‘중간선거 이후 이민법 개정에 나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당장 수용하지 않는 것에는 이 같은 정세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경장벽 건설과 강경 이민정책이 이슈로 부각될 경우 민주당은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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