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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확률… 노팅엄 꿈같던 우승 한 걸음만 더

입력 : 2025-01-15 20:31:43 수정 : 2025-01-15 2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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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리버풀과 무승부 EPL 2위

1부 리그 승격 세 시즌 만에 돌풍
9년 전 레스터 우승 신화 ‘닮은꼴’

英언론·세계 축구 팬 기대감 ‘솔솔’
역습 강점… 낮은 골결정력은 과제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직전 시즌 강등권 싸움을 펼치다 리그 14위로 생존했던 레스터시티가 돌풍을 일으키며 ‘5000분의 1’ 확률을 뚫고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여서 ‘레스터 동화’라고 불리기도 했다.

2024∼2025시즌 EPL에서 또 다른 신화가 써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부푼다. 시즌 개막 전 ‘우승 확률 1000분의 1’에 불과했던 노팅엄 포리스트가 강호인 선두 리버풀을 위협하며 리그 2위를 내달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크리스 우드가 15일 영국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4∼2025시즌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노팅엄=로이터연합뉴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은 15일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4∼2025 EPL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노팅엄은 12승5무4패(승점 41)로 16일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를 앞둔 아스널(승점 40)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14승5무1패(승점 47)로 선두를 유지했다.

노팅엄과 리버풀 경기는 현지에서 여러모로 이목이 쏠린 경기였다. 2부리그에 머물다 23년 만인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뒤 지난 시즌도 리그 17위에 그치는 등 하위권만 맴돌았던 노팅엄이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노팅엄은 이번 시즌 리버풀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고, 최근 6연승을 내달리고 있었기에 또 한 번 파란을 기대하는 팬이 많았다.

 

노팅엄 팬들이 15일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선수들을 향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노팅엄=로이터연합뉴스

그래도 전력상으로는 리버풀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노팅엄은 전반 8분 만에 크리스 우드의 선제골로 앞섰다. 중원에서 공을 빼앗은 안토니 엘랑가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우드에게 패스했고, 우드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두 자리가 위협받을 위기에 몰렸던 리버풀은 후반 21분 교체로 투입된 디오구 조타가 그라운드를 밟은 지 22초 만에 넣은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노팅엄의 선전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레스터시티의 동화를 소환하고 있다. 스포츠 베팅 사이트인 ‘ESPN BET’에 따르면 이번 시즌 EPL 개막을 앞두고 노팅엄에 걸린 우승 확률은 0.1%에 불과했다. 노팅엄이 EPL ‘톱4’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확률(1%)과 ‘톱6’에 들어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품을 확률(1.25%)도 매우 낮았다.

그러나 노팅엄은 보란듯이 정규리그 개막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시작으로 8∼10라운드 3연승을 따냈다. 11∼14라운드에서 1승3패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이번 리버풀전까지 6승1무로 선두에 근접했다.

이러한 선전에 영국 현지 언론도 흥분하고 있다. BBC는 “노팅엄의 행보는 2016년의 레스터시티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며 “당시 레스터시티는 20라운드까지 승점 40을 따냈는데, 노팅엄도 현재 똑같다”고 전했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역습을 잘 펼치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투 감독이 수비 위주 축구를 펼치기 때문이다. 탄탄한 수비 뒤 후방에서 간결한 패스로 전방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가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게 주요 전술이다. 산투 감독은 2021년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사령탑을 맡아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편이다.

 

산투 감독

노팅엄의 득점력은 아쉽다. 34차례 속공에서 30차례 슈팅을 시도했는데 5골에 그쳤다. 이번 시즌 총 득점도 30골로 상위 10개 팀 중 득점 꼴찌다. 또 47차례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15골을 넣어 31.9%의 성공률에 그쳤고, 볼 점유율도 39.4%로 가장 낮았다. 대신 이번 시즌 실점은 20골에 불과해 최소 실점 부문 공동 2위다. BBC는 “노팅엄은 통계 지표와는 상관없이 무자비하고 효율적”이라며 “산투 감독 역시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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