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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경제수장 3인방… 숨은 큰 뜻 있나

입력 : 2025-03-16 18:52:07 수정 : 2025-03-16 21: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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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 발언에 정치행보 해석 분분

崔대행, 외신과 이례적 인터뷰
대권 묻자 “현재로선 임무 집중”
이창용·이복현도 현안 목소리

최근 정치권에는 경제 수장들의 ‘돌출 발언’을 두고 조기 대선과 연결해 ‘정치적 포석’을 언급하는 해석이 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검찰에도 강력히 촉구한다. 적지 않은 국민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권한대행들의 거부권 행사 발언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정무적 메시지였다.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수장 3인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연합뉴스

최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젓고는 “현재로선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최 권한대행의 묘한 답변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권한대행의 외신 인터뷰 자체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특히 같은 날 공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 축사에서 최 권한대행은 “국군통수권자로서, 우리 공군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권한대행직을 맡은 지 5일차였던 지난 1월1일 경기 김포 해병대 2사단을 찾았을 때만 해도 자신을 주어로 국군통수권을 언급하지는 않았던 것과 비교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최 권한대행이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대권 도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 권한대행 측은 이런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직을 걸고 반대한다’고 말해 정치권의 입방아에 올랐다. 정부 내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인 이 원장은 지난 13일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한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형태의 의사결정은 저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한다”고 했다.

 

이와 맞물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광폭 행보를 두고도 정치적 해석이 엇갈린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의 헌법 재판관 임명 결정 당시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고 두둔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경제 관료들의 발언 수위와 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차기 정치 지도자를 꼽는 주관식 여론조사에 1%도 이들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며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대권의 꿈은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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