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대 SNS·가상자산 악용
인터넷 사범 6.3%P 증가 32%
보이스피싱 피해 10%↑ 2만여 건
피해액은 8545억원 ‘역대 최대’
불법사채·딥페이크범도 증가세
경찰 “4대 범죄 우선 대응 추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가상자산을 활용한 마약거래가 판치면서 10~30대 마약류 사범 비율이 지난해 처음 60%대를 넘어섰다. 경찰은 올해 상반기 마약류 공급과 유통망 차단을 목표로 한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딥페이크 등 민생범죄에 대해서도 수사 역량을 집중한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1만3512명 중 8566명(63.4%)은 10~30대로 집계됐다. 마약사범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전년(1만7817명)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10~30대 비중이 2023년 57.8%에서 올해 처음 60%를 돌파했다.

온라인 환경을 통한 마약거래가 증가하면서 이에 친숙한 젊은 층의 마약범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마약사범 중 인터넷 사범 비중은 31.6%로 전년(25.3%)에 비해 6.3%포인트 늘었다. 특히 마약을 제조, 밀수, 판매하는 공급사범의 비중이 지난해 40.0%로 전년(34.1%)에 비해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도 지난해 854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피해건수는 2만839건으로 전년(1만8902건)에 비해 10%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019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찰 관계자는 “2024년 보이스피싱 범죄는 전년 대비 ‘기관사칭형’ 범죄가 다소 줄어든 반면 대출수요 증가를 이용한 ‘대출빙자형’ 범죄가 크게 늘어나면서 피해 발생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한 뒤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탈취하거나, 카드배송원을 사칭하면서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처럼 속이는 등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도 고도화됐다.

고금리에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노린 불법사금융 범죄도 많았다. 불법사금융 피해 건수는 지난해 3394건으로 전년(2126건)에 비해 60% 급증했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성범죄도 지난해 682명의 범인이 검거되면서 전년(100명)에 비해 6배 넘게 늘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7일부터 6월30일까지 마약과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딥페이크 등 주요 4개 민생범죄에 대한 상반기 집중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마약 집중단속을 통해 온라인 마약류, 의료용 마약류, 유흥가 일대 마약 취약지역, 양귀비·대마 밀경 등에 인력을 중점 투입한다.
보이스피싱은 상위 조직원을 추격해 범죄단체 조직·가입죄 등으로 중형이 선고되도록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불법사금융과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서도 범인 검거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피해자 보호조치를 강화해 추가 피해를 예방한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마약·피싱·불법사금융·딥페이크 성범죄 4개 과제는 우선적으로 엄단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인 만큼 국가수사본부가 중심이 돼 강도 높은 대응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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