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르면 5월 중국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휴일이 이어지는 5월 초순, 이 때가 어려우면 6월 정기국회 종료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31일 TV 프로그램에서 “신뢰 관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좋은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 간부는 이시바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일 관계를 궤도에 올려놓은 뒤 조기에 중국에 간다는 청사진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다음은 중국 방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데는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려는 판단이 있다고 지지통신은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개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호혜관계’ 추진을 확인한 바 있다. 지지통신은 “틈을 두지 않고 중국 방문을 모색하는 것은 겨우 보이기 시작한 관계 개선 기운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페루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했고, 올해 1월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이 중국을 찾았다.
중국과 일본은 내달 22일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관계 개선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의가 성사될 경우 중국 외교부장은 2020년 11월 이후 4년 반 만에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양국은 이 때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도 열 계획이다.
다만 자민당 내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이시바 내각이 중국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비판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어서 이시바 총리의 방중 여부와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지지통신은 “중국이 일본에 접근하는 데에는 미국과 대립 격화를 고려해 미국과 일본 간 분단을 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견해가 강하다”며 외무성 내에서 중국 방문시기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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