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조선 분야 2위로 내려가
美·中·日 이어 총 4위로 한 단계 ↓
한국 기업이 지난해 주요 상품·서비스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분야가 4개로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2022년 조사 6개 분야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여 3위를 차지했던 것에서 한 단계 내려갔다.
닛케이가 공개한 ‘2023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기업은 71개 조사 분야 가운데 D램 반도체(42.3%),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52.2%), 낸드플래시 반도체(32.8%), 초박형 TV(19.2%) 4개 품목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4개 품목 모두 삼성전자가 2022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한국 1위 품목은 2022년 조사 때 6개에서 2개 줄면서 국가별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낮아졌다.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16.5%)가 애플(17.0%)에, 조선에서 HD현대중공업(14.5%)이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18.9%)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전체 조사 분야의 3분의 1이 넘은 26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새롭게 조사를 실시한 생성 인공지능(AI) 3개 분야(화면생성, 문장생성, 기반기술·서비스)에서는 오픈AI를 필두로 한 미국 기업이 절대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문장생성 AI 분야에서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점유율 6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AI 분야 외에 전기차(테슬라)와 스마트폰·태블릿PC(애플)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은 17개로 2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필수 부품인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CATL)와 이동통신 인프라(화웨이), 냉장고·세탁기(하이얼)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닛케이는 “중국 기업의 공급망 지배가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 등 재생에너지 분야로 확산하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크다”며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대해 관세 면제 조치 종료 등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10개로 3위에 올랐다. 2022년 조사에서는 한국과 함께 6개로 공동 3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위 분야를 4개 늘렸다. 새로 조사 품목에 포함된 반도체 재료 5개 중 포토레지스트(감광제) 등 3개 품목에서 1위였다. 자동차(도요타자동차)와 CMOS 이미지 센서(소니) 등에서도 세계 시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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