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열대야 18일째
고수온 경보 ‘경계’ 발령
올여름 무더위가 심상치 않다. 벌써부터 ‘제프리카’(제주+아프리카)란 말이 나올 정도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최저기온이 제주(북부) 28.4도, 서귀포(남부) 28.1도, 성산(동부) 26.8도, 고산(서부) 27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북부 18일, 남부 12일, 동부 12일, 서부 6일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고온 다습한 남풍류가 지속 유입되고, 어제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낮에는 제주 북부와 동부에 폭염경보, 서부·남부·중산간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 북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1.3도 이상, 최고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로 올라 제주도 곳곳에서 무더위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바닷물도 뜨거워지고 있다. 고수온 현상과 함께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으로 들어올 경우 전복, 소라 등 어패류 폐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2시 제주 연안에 고수온 위기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해수부는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이 서·남해 내만과 제주 연안에 대해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하자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고수온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고수온 예비주의보), 경계(고수온 주의보), 심각(고수온 경보) 등 4단계로 이뤄졌다.
주요 연안의 수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충남 천수만 26.2℃, 전남 함평만 27.5℃, 전남 도암만 25.1℃, 전남 득량만 27.1℃, 거문도 25.7℃, 제주 영락 26.3℃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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