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심위원장 밀실 호선까지 다툴 것으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해 8월 이동관 전 위원장, 같은 해 12월 김홍일 전 위원장에 이어 1년 내 세 번째 열리는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다. 전날 연임이 결정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도 증인으로 소환되면서 청문회에서 여야 공방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부터 이틀간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나선다. 여야는 청문회에서 이달 4일 지명된 이 후보자의 적격성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한 적임자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권의 방송장악용 인사라며 지명 철회를 주장한다.

장관급 인사청문회로서는 이례적으로 이틀간 열리는 이번 청문회에서는 방통위 2인 체제 운영 및 공영방송 구조 재편 문제, 이 후보자의 MBC 재직 시절 노조 탄압 의혹 및 정치 편향 논란, 법인카드·관용차 이용 주말 골프 의혹,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의혹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이 문제 삼는 MBC 보도본부장 당시 세월호 참사 보도의 ‘전원 구조’ 오보와 유족 비하 논란,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연예인 정치 성향과 관련한 과거 발언 및 MBC 민영화와 연예·방송계 블랙리스트 제작 관여 의혹 등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청문회에서는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연임 문제까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류 위원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소환됐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정보위원장은 지난 23일 류 위원장의 연임이 결정되자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류희림의 방심위를 멈춰 세우겠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전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류 위원장을 다시 방심위원장으로 호선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몫으로 류 위원장과 강경필 변호사, 김정수 국민대 교수 등 3명을 방심위원으로 위촉한다는 공문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임기가 남은 여권 몫 김우석·허연회 위원 2명과 신임 방심위원 3명으로 의결 정족수(5명)가 채워지자 방심위는 곧바로 전체회의를 열고 류 위원장 연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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