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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닮은 가파른 산… 든든한 길잡이 있나요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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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1 10:15:37 수정 : 2024-04-21 13: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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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산악안전교육 현장 가다

나침반 교육부터 응급처치 실습·LNT 활동까지… 안전 산행 위한 ‘도우미’

산을 사랑해 등산을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크고 작은 산악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가 마련한 산악안전교육 일반과정 교육생들이 강사를 따라 관악산 산행에 나서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시민들의 안전한 등산을 위해 1976년부터 산악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 발표(2022년 등산 등 숲길 체험 국민 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두 달에 한두 번 포함)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하는 대한민국 사람은 전체 성인(19세 이상∼79세 이하) 남녀의 78%인 3229만명에 달한다. 우리 국민의 적지 않은 숫자가 산악사고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1976년부터 산악안전교육을 시작해 시민의 안전 산행을 위한 길잡이이자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등산 초보자를 위한 일반 과정부터 전문 과정과 산악안전 강사 과정까지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시민의 호응을 얻는다.

 

김주형 강사가 배낭 꾸리는 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거운 물품은 위쪽에, 가벼운 물품은 아래쪽에 수납해야 산행 시 균형을 유지해 사고를 예방하고 체력을 아낄 수 있다.
신동희 강사가 나침반을 이용한 지도정치(지도를 수평으로 놓고 지도상의 남과 북을 실제 지상의 남과 북에 일치시키는 것)를 설명하고 있다.
대열을 갖춰 산을 오르는 교육생들. 초보자나 보행 속도가 느린 사람은 앞쪽에 배치하고 서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봄기운이 완연한 휴일 아침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의 산악안전교육 일반 과정에 참여한 시민들이 과천향교 앞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 모였다. 전날 등산 장비, 산악사고 응급처치 등 이론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이다. 이날은 전문 강사와 함께 실제 산행을 하며 산악 보행 요령 등 등산의 기본기를 체험한다.

나침반 사용 실습으로 교육이 시작됐다. 대한적십자사 산악안전강사봉사회 신동희 강사는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현재 위치는 물론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경로가 상세히 안내되는 디지털 세상에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도구인 나침반 사용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다”며 “산에서는 주변 지형과 기상 환경에 따라 휴대폰이 정상 작동 안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나침반 사용법을 알아 두면 비상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등산화 매듭은 끈끼리 마찰력을 높여 풀리지 않는 일명 이중 나비 매듭법이 널리 사용된다.
산행 후 첫 번째 휴식시간에 진행되는 레이어링(옷 여러 겹 겹쳐 입기) 강습.
산행에 앞서 준비 운동은 부상을 예방하는 필수 과정이다.
등산객들로 붐비는 휴일 관악산 정상의 모습. 등산 인구 증가와 함께 산악 사고도 늘고 있어 산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생들은 등산화 끈 묶기와 스틱 사용법, 배낭 꾸리기 요령 실습까지 마치고 강사들과 스트레칭으로 준비 운동을 한 뒤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등산로에 들어서서 10여분 산을 오르자 선두가 등산로 옆 공터에 멈춘다. 잠시 휴식하는 동안 등산복 레이어링(주변 온도와 환경에 맞춰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벗는 방법)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듣고 각자 체온 유지에 적당한 상태로 복장을 재정비했다. 계속되는 오르막 산길을 걸으며 스틱 사용법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산악 사고 대응 실습 중인 교육생들.
전국을 하나의 좌표체계로 표현한 국가지점번호는 조난 등 비상시 자신의 위치를 구조대에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점심 장소에 도착하자 산악사고에 대응하는 응급처치 실습이 진행됐다. 산악사고에 대한 상황 부여에 따라 부상자와 신고자 등 각자 역할을 맡아 실제 상황처럼 진지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사고 신고, 구조 요청까지 마쳤다.

 

점심 식사를 마친 교육생들이 주변 등산로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밥과 컵라면 등으로 간단히 점심을 마친 뒤에는 LNT 활동에 나섰다. LNT는 ‘Leave No Trace’(흔적 없는 삶)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장소나 상황과 관계없이 모든 야외 활동에서 사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환경운동을 말한다. 등산로 주변의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까지 마친 뒤 정상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에 오르자 확 트인 전망과 함께 파란 하늘이 산행의 피로감을 잊게 했다. 하산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코스로 정했다. 등산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강사들의 안전 강조와 함께 하산이 진행된다. 무사히 산에서 내려와 출발 지점에 귀환한 뒤 지도 강사들과 안전 산행을 다짐하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산악안전교육이 마무리됐다.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참가자와 강사들이 안전 산행을 다짐하고 있다.
정상에 도착한 교육생들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신 강사는 “등산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지만 준비 없이 산행에 나선다면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 등 산에서 마주칠 수 있는 각종 변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어 크고 작은 산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등산화와 기능성 의류, 스틱 등 기본적인 장비는 꼭 갖추고 그에 따른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한 후 산에 올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남제현 선임기자 je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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