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관객 숫자가 계속 증가 추세로,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지난 주말 사흘(1∼3일) 170만2000여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81.3%였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은 486만명으로 어느새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주말 관객은 개봉 첫 주인 149만4000명보다 늘었다. 일반적으론 개봉 첫 주 주말,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하고 점점 숫자가 줄어들지만,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의 경우엔 점차 관객이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영화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426만명을 동원한 ‘국제시장’(2014), 1232만 명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1137만 명을 기록한 ‘변호인’(2013) 등의 작품이 개봉 2주차에 1주차보다 관객이 늘었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국제시장’이나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도 관객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게 배급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3’(누적관객 1068만명) 보다는 전체 관객 동원량이 떨어지지만, 단순 비교는 힘들다. ‘범죄도시3’ 역시 2주차에 1주차보다 관객이 많이 들었고, 2주차 주말까지 관객 수는 778만명이었다. 다만 5월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은 여러 행사를 통해 이미 개봉 전 48만명의 관객을 확보했고, 상영 둘째 주 월요일과 화요일(현충일)에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관객 동원이 용이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서울의 봄’의 최종 흥행 성적은 기대해 볼만하다는 게 영화계의 관측이다. 514만명이 관람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의 경우, 개봉 2주차 주말까지 누적 관객은 353만명이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천만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계속 관객이 늘어나는 추세고, 경쟁할 수 있는 영화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주 ‘나폴레옹’이 개봉하지만, 할리우드 배우·작가 파업 등의 영향으로 홍보가 미흡하고, 인지도 면에서도 ‘서울의 봄’이 한 수 위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범죄도시3’, ‘밀수’, ‘잠’, ‘30일’, ‘옥수역 귀신‘, ‘서울의 봄’ 정도다.
김성수 감독과 출연진은 개봉 3주차 부산, 울산, 대구의 극장 무대 인사에 나서는 등 흥행몰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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