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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하룻밤'으로 머그샷 찍게 된 트럼프…美 역대 대통령 첫 기소

입력 : 2023-03-31 19:22:56 수정 : 2023-03-31 19: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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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배우에 13만弗 제공 관련
트럼프 “정치적 박해·선거개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30일(현지시간) 기소됐다. 현시점에서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그가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기소되면서 2024년 미 대선 판도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결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직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퍼니 클리퍼드)가 주장하는 2006년 혼외 정사 폭로를 막기 위해 2016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줬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이었던 마이클 코언이 대니얼스에게 이 돈을 전달했으며, 나중에 트럼프그룹이 ‘법률 자문 비용’ 명목으로 꾸며 코언에게 추가 비용 등을 더해 42만달러를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업 문서 조작은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그룹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거 자금을 지급하고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면 선거자금법 위반 등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공소장에 기업사기와 관련한 30여건의 혐의가 적시됐다고 보도했다.

전직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퍼니 클리퍼드). AFP연합뉴스

정확한 혐의 사실을 담은 공소장은 기소와 동시에 피고인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처음으로 출두할 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맨해튼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식별용 얼굴 사진(머그샷) 촬영과 지문 채취 등을 한 뒤 뉴욕주 지방법원으로 이동해 유무죄 주장을 밝히는 기소인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처음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을 두고 당장 대선 가도에 타격을 받게 됐다는 관측과 오히려 지지층 결집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것은 정치적 박해이자, 역사상 가장 높은 수위에서 자행된 선거 개입”이라며 “난 완전히 무고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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