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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선방 속…반도체 생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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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31 15:23:29 수정 : 2023-03-31 23: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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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 산업 생산 지수 109.4…1월보다 0.3%↑
반도체 생산 17.1%↓…2022년 2월比 41.8% ↓
정부 "'K-칩스법' 후속 시행령 등 조속히 추진"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어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인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7%가량 감소하고, 3월 수출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뉴스1

◆ 전산업 생산 0.3% 늘었지만 반도체 17.1%↓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4(2020년=100)로 지난달보다 0.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 -1.1%, 11월 -0.5%를 기록하며 연달아 줄어든 뒤 12월(0.1%), 1월(0.1%), 2월(0.3%)에 걸쳐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생산과 전기·가스업 생산이 전월대비 각각 3.1%, 8.0% 줄면서 3.2%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7.1%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1.8%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의 전월 대비 감소 폭은 2008년 12월(-18.1%)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다. 덩달아 전자부품도 전월 대비 -18.7%,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월대비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2월 재고율은 0.7%포인트 하락해 120.1%를 기록하며 4개월간 이어지던 상승세를 끊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의 모습. 뉴스1

◆ 서비스 등 내수지표는 개선...반면에 3월 수출 감소폭 확대 예상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늘었다. 3달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운수·창고(5.4%), 숙박·음식(8.0%)이 증가세로 돌아섰던 점이 주효했다. 마스크 해제, 따뜻해진 날씨 등이 외부 활동을 끌어내 해당 업종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08.4(2020년=100)로 5.3%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6.4%)와 승용차 등 내구재(4.6%), 의복 등 준내구재(3.5%) 모두 판매가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11월(-2.3%), 12월(-0.2%), 올해 1월(-1.1%)에 걸쳐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2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방한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판매도 18.3%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면서 6.0%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렸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한편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달 수출 동향에 대해 부정적 진단을 내놨다. 방 차관은 “지난주 발표된 3월 1∼20일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했다”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작년 3월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이번 달 수출 감소 폭은 2월(-7.5%)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K-칩스법’이 우리 기업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도록 조속히 후속 시행령·시행규칙 개정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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