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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기회가 찾아왔다. 시부모님, 남편과 넷이서 일본에 가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혼인신고를 했기 때문에 양쪽 부모님께서 직접 만나고 상견례를 할 수 없어서 영상통화를 하면서 인사를 했었다.

지난해 가을 친정엄마가 한국에 놀러 오셨을 때는 시댁에 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아버지는 아직 사돈을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번 일본 여행으로 드디어 상견례를 하게 됐다. 일본 여행을 하기로 정하고 나서는 바빴다. 3박4일 일정에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가족과 친족들과의 모임 등 여러 계획을 세워야 했기 때문이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계획은 양쪽 가족의 의견을 들으면서 나와 친정엄마가 세웠다.

첫날은 후쿠오카에서 가고시마까지 가 시내에서 좀 멀리 있는 료칸으로 향했다. 료칸에서는 노천탕을 즐기고 가고시마 특산 요리를 먹었다.

유카타를 입고 다 같이 탁구를 치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놀았다. 이틀째엔 105년의 역사가 있는 건물에서 일본 요리를 먹었다. 여기는 예전에 남편이 혼자 가고시마에 놀러 왔을 때 내가 데리고 갔던 곳이다.

우리 부부는 이곳의 분위기나 나오는 요리가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 부모님을 꼭 모시고 가고 싶었다. 그 후, 가고시마 시내로 가서 시내 구경을 하고 저녁은 양가 가족이 모여서 함께했다. 내가 통역을 하긴 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걱정이었다. 하지만 번역기를 쓰면서 서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안심했다.

사흘째, 사실상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우리는 일본에서는 결혼식은 안 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할 때도 친척들이 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일본 친척들을 초대하는 모임을 계획한 것이다.

우리 부부와 시부모님은 개량한복을 입었다. 일본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고 친척들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식사 전, 남편이 일본어로 인사를 했다.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외웠는데 막상 인사를 할 때는 긴장해서 사투리도 아니고 표준어도 아닌 말을 했지만 열심히 인사를 했다는 것은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모임에는 20명쯤이 참석해주셨다. 오늘 못 오셨던 친족들도 선물을 준비해주셔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도 답례품을 준비했다. 각각 다른 곳에 있어도 우리의 생각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지로 만든 전통공예품을 드렸다.

이번 여행은 짧은 기간에 여러 일정이 있어서 바빴지만 시부모님께서는 아주 만족했다고 말씀하셨다. 친정 가족도 같은 마음이었다.

부족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 말을 들어서 안심했다. 나도 내 고향에 한국 가족과 함께 갈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다. 한국에 와서 다시 일상이 시작됐다. 나중에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다시 열심히 한국 생활을 하기로 다짐했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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