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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기후난민이?… "저지대 원주민 이주 7500만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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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01 14:20:00 수정 : 2022-12-01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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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기후변화로 거주지가 위협받는 지역의 원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7500만달러(약 978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이 ‘기후난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방 차원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알래스카의 두 부족, 워싱턴주의 한 부족 등 총 세 부족에 각 2500만달러씩 지원하기로 했다. 알래스카 남부 뉴톡의 마을위원회 위원인 조세프 존 주니어는 “지원금을 받게 됐단 얘기를 들으니 소름이 돋는다”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미국 알래스카 뉴톡의 해안침식 전망. 뉴톡플래닝그룹 홈페이지

인구 3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원주민 마을인 뉴톡은 알래스카의 영구 동토가 녹으면서 마을 남쪽에 흐르는 닝리크 강이 불어나 마을 북쪽의 진흙 지대와 강 사이에 섬처럼 고립돼가고 있다. 

 

미 내무부는 뉴톡처럼 기후변화로 갈수록 거주에 부적합한 지역이 늘어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같은 이주 계획을 마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원주민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해수면 상승 등에 위협받는 부족 사회가 있다. 부족을 통째로 다른 곳으로 옮겨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을 이주는 기후위기 적응 수단 가운데 매우 적극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전하지 않았을 때 피해 복구 비용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론 경제적이라는 분석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이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실제 이전이 진행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2016년 버락 오바마 정부는 멕시코만 상승에 수몰될 위기에 놓인 루이지애나주의 장 샤를 섬 마을을 이전하기 위해 4800만 달러를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어디로 이전할 지를 놓고 주민간 합의가 길어져 올해가 돼서야 이주가 시작됐다.

 

어느 마을을 먼저 이주할지 결정하는 것도 어려운 과정이다. 올해는 인디언 사무국이 11개 부족으로부터 이주비 지원 신청을 받아 5곳을 선정했다. 얼떤 위험에 처했는지, 이주 계획을 마련했는지, 새 이주지는 결정했는지 등이 기준이 됐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뉴톡 외에 매년 25∼50피트(약 7.6∼15.2m)씩 마을이 침식되고 있는 알래스카주 나파키악과 잦은 범람으로 고생하는 워싱턴주 타홀라의 퀴놀트 부족이다.

 

이들 마을은 보다 고지대나 내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정부는 조만간 다른 여덟 개 부족에도 500만달러씩을 이주비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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