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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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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3 22:49:12 수정 : 2022-11-23 22: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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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은 늘 논란이 됐다. 오프사이드는 순식간에 공격팀 선수와 수비팀 선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 탓에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기술(SAOT)’을 처음으로 선보여 화제다. SAOT는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12개의 추적 카메라로 운영된다. 각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29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나눠 인식하고, 초당 50회 빈도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어낸다. 오프사이드 판정 시간도 기존 평균 70초에서 25초로 단축됐다.

이 시스템의 위력은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 첫 골을 곧바로 ‘노 골’로 선언할 만큼 강력했다. 맨눈으로는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이내 경기장 전광판에 떠오른 반자동 시스템이 잡아낸 화면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득점에 앞서 에콰도르 공격수의 발끝이 미세하게 카타르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다. 경기장에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와 공 안에 숨겨진 센서를 기반으로 오심을 잡아낸 것인데, 기존 비디오판독(VAR)보다 빠르고 정확했다. 앞으로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승패가 뒤바뀌는 일은 없어질 것 같다.

그제 우승 후보인 FIFA 랭킹 3위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랭킹 51위)에 2대 1로 역전패를 당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런 대이변 뒤에도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의 영향이 컸다. 아르헨티나는 총 4골을 넣었지만 번번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무려 10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최대한 활용해 ‘축구의 신’ 메시 등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을 ‘멘붕’에 빠뜨리며 무력화시켰다. 전술의 승리였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 이번 월드컵 성패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우리나라는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에서 오프사이드 오심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신기술과 변화에 순발력 있게 적응하는 것도 팀의 능력이다. 우리도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수비력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적어도 축구에선 사라지는 듯하다.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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