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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장의 코로나19 이상 유무 ‘모닝콜’에 정신병 걸릴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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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7 16:50:47 수정 : 2022-10-07 18: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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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새벽 6시 전 카톡으로 건강상태 보고해야”
“늦으면 6~7시 전화로 건강상태 확인…‘휴식여건’ 보장 못 받아”
상급부대, ‘부대장의 모닝콜 금지’ 등 개선하겠다는 뜻 밝히기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육군은 장병들의 건강상태를 매일 보고토록 하는 체제를 가동했다가 지난 4월 '증상자만 보고한다'로 수위를 낮췄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 군 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상 유무를 매일 체크하는 부대장의 지나친 관심에 ‘휴식 여건’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명절 연휴에도 이 같은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잠까지 반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을 육군 예하부대 간부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지난 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공포의 모닝콜’이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이 하소연했다.

 

A씨는 “육군에서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간부들이 아침마다 건강 상태 보고를 하고 있다”며 “부대장도 상급부대에 보고해야 하는 시간이 있어 간부들이 아침 6시 이전에 카톡으로 ‘이상 없다’는 글을 올려야 한다”고 부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늦으면 아침 6시부터 7시 사이 한참 취침 중에 부대장이 모닝콜을 해 ‘건강 상태 이상 없지?’, ‘출근할 수 있지?’, ‘술 안 먹었지?’ 등등 건강상태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간부들이 출근하기 전 건강 상태에 이상 있는지 확인해서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자는 취지는 정말 좋다”며 “그런 취지 때문에 간부들의 휴식 여건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대장의 모닝콜이 꿀맛 같은 새벽잠 몇십분을 뺏어간다는 것이다.

 

A씨는 “평일은 부대장의 모닝콜로 일어난 김에 이른 출근을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주말이다. 오랜만에 주말에 푹 쉬고 싶은데 아침 7시 어김없이 연락이 온다”며 “추석연휴 4일 내내 모닝콜에 정신병에 걸릴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간부들도 성인인데 건강이 안 좋으면 어련히 먼저 연락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아침마다 카톡으로 보고하고 부대장 전화를 받아야 되느냐, 의문이 든다”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이미 잠을 깨면 주말이 망가지면서 시작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간부들은 코로나가 시작된 근 2년여간 주말 평일 휴식 여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인권침해라고 생각된다”며 “이러한 침해들이 계속되니 주변 간부들도 힘들어한다“라고 개선을 요구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코로나 확진자 0를 위한 지휘관들의 과도한 충성이 불러일으킨 참극이다’, ‘이게 은근히 짜증난다’, ‘결국 저 지휘관은 유난떤 건가’, ‘일을 이상하게 하는 것은 역시 군대가 최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상급부대는 입장문을 통해 “육군은 지난 4월 ‘부대운영 정상화 지침’을 하달해 코로나19 관련 건강이상 유무 확인은 증상이 있을 경우 보고하고 검사받도록 지시한 바 있다”라며 “지침에 어긋나는 부대 운영으로 장병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시한번 강조하겠다”라며 부대장의 모닝콜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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