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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담 줄고 건강검진 기피… 혼자 아파하는 ‘학교 밖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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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4 17:45:00 수정 : 2022-10-05 10: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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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 등 제도권 이탈 20만명 추정
10명 중 3명 경도 이상 우울·불안
37% ‘자살위험 노출 상태’ 조사돼

2021년 833명 심리상담, 2년 前 절반
건강검진도 年 5000∼6000명 그쳐
“관리 사각… 홍보 강화 시급” 지적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울·불안에 시달리는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보다 3배 많지만, 정신건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이용은 해마다 줄고 있다. 건강검진은 10명 중 1명도 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교 밖 청소년은 2018년부터 꾸준히 감소했다. 전국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위기 척도 검사(자해·우울·불안 등)를 실시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연계해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3123명 △2019년 1626명 △2020년 1299명 △2021년 833명 △올해 8월까지 579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2년 전(2019년)과 비교해 심리상담을 받은 학교 밖 청소년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18년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상담을 이용한 것은 학교를 곧 관둘 가능성이 큰 정신건강 고위험군 재학생도 상담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다음해부터 학교 밖 청소년들만을 위해 사업이 진행됐지만, 정작 상담을 이용한 청소년은 해가 갈수록 줄었다.

 

학교 밖 청소년은 10명 중 3명가량이 우울·불안에 시달릴 정도로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속한 이들이 많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10명 중 1명)보다 3배 높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의 35%는 경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겪고 있으며, 29%는 경도 이상의 불안 증세가 있었다. 36.8%는 자살 위험에 노출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밖 청소년 중 건강검진을 받는 인원도 ‘제자리걸음’이다. 여가부 자료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은 학교 밖 청소년은 해마다 5000∼6000명 안팎이다. 2018년 5134명, 2019년 6063명, 2020년 3023명, 지난해 6148명, 올해 8월까지 2502명이다. 3000명대로 떨어진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강검진을 신청했지만 실제 검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건강검진을 신청한 인원은 2018년 1만94명, 2019년 9872명, 2020년 5606명, 지난해 7153명, 올해 8월까지 4922명이었다.

학교 밖 청소년은 매년 5만명씩 발생하고, 누적으로는 2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검진 인원은 전체 대비 10%도 채 안되는 셈이다.

학교를 다니는 만 6∼18세 학생은 교육부와 학교를 통해 3년 주기로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는다. 학교 밖 청소년도 3년 주기는 같지만,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지원센터에 직접 찾아가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 사업은 ‘건강검진 제공’이다. 여가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1년 학교밖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이 원하는 정책으로 건강검진 제공(79.3%)이 진학정보 제공(78.4%), 검정고시 준비 지원(78.2%) 등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신·신체 등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 사각지대가 커지는 만큼 홍보 등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의원은 “여가부는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상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홍보·연계 등을 통해 건강검진 수검률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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