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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환하게 빛난 숨겨왔던 열정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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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7 11:00:00 수정 : 2022-07-17 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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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창작 뮤지컬 클래스 ‘은빛 스테이지’

금천뮤지컬센터 특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진행
오디션으로 선발된 50세~70세 지역주민 17명
3개월 교육 마치고 뮤지컬 ‘내 마음의 17세’ 열연
새로운 목표 향한 특별한 선택… 삶의 활력소로
창작뮤지컬 ‘내 마음의 17세’ 공연이 열린 지난 2일 서울 금천구 금천뮤지컬센터 금천예술극장에서 배우들과 극단 하늘에 관계자들이 마지막 리허설을 마치고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금천구 금천뮤지컬센터에서 어른들을 위한 창작 뮤지컬 클래스 은빛스테이지의 발표회 ‘내 마음의 17세’가 열렸다. 은빛스테이지는 주민들이 지역에서 경험하는 예술을 통해 건강한 삶과 행복한 일상을 만들기 위한 금천뮤지컬센터의 특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금천뮤지컬센터에서 이은숙씨와 김학성씨가 오디션을 보고 있다.

오디션으로 선발된 50∼70세 지역 주민 17명의 참여자들은 금천구 대표 전문예술단체인 사단법인 극단 ‘하늘에’ 전문배우들과 3개월간의 뮤지컬 교육과 연습을 거쳐 기존 창작뮤지컬 ‘17세’를 재해석한 ‘내 마음의 17세’ 공연을 준비했다. 우리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감동의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내 마음의 17세’는 엄마와 딸의 소통을 주제로 이 시대에 필요한 가족 사랑의 가치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들이 금천뮤지컬센터에서 펼치는 꿈의 무대와 그 과정을 함께 했다.

오리엔테이션 자리에 모인 참여자들이 공연에 관련된 설명을 듣고 있다.
한 참여자가 오리엔테이션에서 수첩에 적은 작품에 대한 메모.

새로운 삶을 꿈꾸는 참여자들이 오리엔테이션 자리에 모였다. 윤정수(55)씨는 “엄마와 딸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 간 관계를 개선하는 법을 배워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지원동기를 말했다. 김학성(55)씨는 “더 늦기 전에 미뤄왔던 열정을 쏟고 싶다. 좋은 기분으로 멋진 작품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별 연습에 나선 배우들이 대본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본 공연을 며칠 앞둔 배우들이 연습 시작에 앞서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3개월간 갈고닦은 노래와 안무, 연기를 선보일 공연일이 왔다. 참여자들은 처음 대본을 받아 들고 대사를 읽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무대 의상을 입고 화장을 하니 전문배우 같았다. 대기실에는 긴장감보다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내 마음의 17세’ 공연일인 지난 2일 아침 일찍 공연장을 찾은 박윤미(57)씨가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금천예술극장 대기실에서 배우들이 노래를 맞춰보고 있다.
대기실에서 무대로 나가는 출구 옆에 붙어 있는 장면별 등장인물 안내문.

박만체(65)씨는 “이번 프로그램에 아내와 함께 참여해 서로의 노래와 연기를 코치하며 대화가 늘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박윤미(57)씨는 “배역이 주는 에너지가 있어 덩달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가족과 친척, 지역 주민이 금천뮤지컬센터 예술극장 객석을 가득 채웠다. 배우들은 무대에서 열연을 펼쳤다. 이들의 꿈과 열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공연이 끝난 뒤 가족과 지인, 관객들은 축하와 격려를 위해 무대로 내려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금천뮤지컬센터 금천예술극장으로 ‘내 마음의 17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어린 무경 역할을 맡은 박진희 배우와 출연진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어린 무경(주인공) 역할을 한 박진희(48)씨는 “준비하는 동안 무경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 부담감 때문에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았지만, 처음 보는 관객이 공연을 보며 울컥했다고 이야기했을 때 뿌듯했다. 인생 후반전을 신나고 즐거운 도전으로 시작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희(52)씨는 “17세로 돌아간 느낌이다. 아직도 떨린다. 어렸을 때 배우가 꿈이었는데, 꿈을 이뤄서 너무 좋다. 관객이 아니라 배우로 참여해보는 경험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해정(50)씨는 “뮤지컬을 직접 경험해 보니 나를 표현하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설익은 생각이 아닌 무르익은 인생을 표현하는 것 같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커튼콜에서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내 마음의 17세’를 계기로 배우의 꿈을 이루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이와 같은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연기했던 것처럼 앞으로 이들의 모든 순간이 빛나는 일들로 가득하길 응원한다.


글·사진=남정탁 기자 jungtak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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