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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힘으로 '우주 강국' 문 열었다…우주개발 30년 새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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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2 06:00:00 수정 : 2022-06-23 09: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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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자체 기술로 발사 세계 7번째
‘나로호’ 이후 9년 만에 쾌거
정부 “궤도 안착” 공식 확인
尹 “30년 지난한 도전의 산물
우리 땅서 우주 가는 길 열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2013년 발사 성공으로부터 9년 만에 한국형 발사체의 성공으로 ‘우주 주권’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순수 자체기술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능력을 확보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대한민국 우주 개발 30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쓰게 된 것이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힘차게 솟아올랐다. 1단 엔진 추력이 300t에 도달하면서 고정장치가 해제되자 불꽃과 굉음을 일으키며 우주로 향했다. 이후 4시16분 최종 고도 700㎞까지 올라 위성모사체까지 순조롭게 분리했다. 그 모든 절차가 사전 계획한 대로 진행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발표했다. 이어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며 “1993년 6월 최초의 과학로켓(KSR-I)이 발사된 지 30년 만이며,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가 만든 발사체를 쏘아 올린 7번째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을 확인한 직후 연구진과 가진 화상 연결에서 “30년간의 지난한 도전의 산물”이라며 “이제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1일 대전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 관제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눈물을 닦고 있다. 누리호는 두번째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했으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500kg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나로우주센터가 연결된 화상 화면에서 이 장관이 “누리호 2차 발사가 최종 성공했음을 보고드린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진은 박수를 치고 곳곳에서 환호성을 터뜨렸다. 윤 대통령은 양손으로 ‘엄지 척’ 포즈도 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우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우주로 뻗어 나갈 것”이라며 “공약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정부도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항공우주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尹대통령 ‘엄지 척’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했다는 결과를 영상으로 보고받은 후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누리호는 1.5t 위성을 싣고 지구 저궤도(600~800㎞)까지 올라갈 수 있는 위성 발사체다. 길이 47.2m, 중량 200t의 육중한 몸체로, 들어가는 연료·산화제만 180t이 넘는다. 2010년 3월부터 개발해 12년 3개월 동안 250여명 연구개발 인력과 1조9572억원 예산이 투입됐다. 핵심 부품은 75t 액체 엔진이다. 1단에서 이 엔진 4기 묶음이 300t급 엔진처럼 동시에 점화한다.

비상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가 상공에서 우주로 향하는 비행의 궤적을 고속 연사로 촬영된 228장으로 엮었다. 연합뉴스

이번 2차 발사에선 1.3t짜리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와 함께 우주기술 시험 등 기능을 지닌 질량 162.5㎏의 성능검증위성이 실렸다. 성능검증위성은 서울대·연세대·조선대·카이스트(KAIST) 학생팀이 각각 하나씩 제작한 초소형 큐브위성도 품었다. 각 큐브위성은 성능검증위성에서 순차적으로 분리돼 독자적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누리호는 엔진 설계부터 모터, 발사대 설비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발사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내 연구진은 국가 간 발사체 기술이 엄격히 금지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누리호를 탄생시켰다. 우주 강국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발사했던 나로호와 달리 발사체 운용 전 과정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했다.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1차 발사 이후 8개월여 만에 2차 발상에서 성공했다.

 

누리호 개발 과정엔 총 300여개 민간 업체가 참여해 기술 역량을 높였다. 전체 사업비의 80%인 1조5000억원이 국내 기업에 쓰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개발 기술을 민간에 완전히 이전할 계획이다.


고흥=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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