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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신규 확진 3만여명 역대 최고
푸틴, 9일간 유급 휴일로 선포
라트비아는 봉쇄조치 재도입
英, 2주간 확진자 50만명 나와
‘플랜B’ 등 방역 강화 목소리 높아
지난 16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코무나르카 지역에 위치한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일상회복과 방역의 병행)를 시행 혹은 준비 중인 가운데 유럽 일각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외신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를 유급 휴일로 선포키로 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3만4073명, 사망자 1028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만큼 4차 유행이 심각해지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다만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식당·술집 등도 문을 닫는 전국 단위 봉쇄(이동제한) 대신 노동자들에게 휴무를 주는 방안을 택했다. 모스크바는 자체적으로 백신을 맞지 않은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내년 2월까지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러시아 확산세의 원인으로는 낮은 백신 접종률과 정부 메시지 혼선이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의 데니스 볼코프 센터장은 “한쪽에서는 백신을 맞으라고 하는데, 국영 언론조차 백신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었다”며 “처음부터 모순된 정보가 전달됐다”고 꼬집었다. 자국산 백신 4종류만 승인된 러시아의 접종 완료율은 32%에 불과하다.

 

인접국 라트비아는 유럽 국가 중 처음 봉쇄 조치를 재도입했다. 아르투르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총리는 “이미 백신을 접종한 분들께는 사과드린다”며 2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필수 제조·건설업을 제외한 상점·식당·학교 등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는 누적 사망자가 3000명이 채 안 돼 유럽의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으나, 최근 인구 대비 신규 감염자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라트비아 백신 접종률이 50%로 유럽연합(EU) 평균(64%)에 못 미치는 이유로 일부 러시아어 매체의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지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은 코로나19 확진자가 7% 늘어 전 세계에서 환자가 증가한 유일한 지역이 됐다. 특히 방역 규제를 완화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고 겨울철이 다가오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도 감염자가 치솟았다. 네덜란드는 신규 환자가 지난주 대비 44% 늘었다. 영국은 지난 2주간 약 50만명의 확진자가 나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확진자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CNN이 전했다. 영국에선 정부가 부스터샷과 청소년 접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다’는 영국인은 지난 4월 85%였으나, 방역 규제가 전면 해제된 7월 62%에 이어 최근에는 40%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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